한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 5인이 '집사부일체'를 찾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올림픽 레전드 박세리, 조준호, 최병철, 곽윤기, 김동현이 출연, '집사부올림픽'을 위한 전초전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골프 선수 박세리, 유도 선수 조준호, 펜싱 선수 최병철,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UFC 파이터 김동현은 줄지어 등장했다. 선수들 모두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메달, 트로피 등을 들고 있었다.
박세리는 1998년 U.S. 오픈 우승 트로피를, 조준호는 액자에 보관한 메달과 훈장을 들고 왔다. 곽윤기와 최병철은 메달을 목에 걸고 왔고, 김동현은 대전료 입금 내역을 출력해왔다.
레전드 사부단은 전문 방송인인 멤버들을 뛰어넘는 입담으로 화려한 오프닝을 장식했다. 특히 김동현, 조준호, 곽윤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17년 이후 경기를 쉬고 있는 김동현은 "2019년까지 현역이라고 당당히 말했는데, 이제 경기를 안 한 지 꽤 됐다. 이제 현역이란 말을 말아야겠다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UFC가 보면 안 된다. 메일을 스팸에 넣어놨다"라는 무리수를 던져 큰 웃음을 자아냈다.
곽윤기는 방송에서 자주 보인다는 선수들의 질타에도 쉽게 수긍하며, "그래서 제가 은메달에 그쳤다. 방송 끊으면 메달 색깔 바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준호는 쉼 없는 돌직구 공격으로 폭소를 안겼다. 조준호는 김동현에게 "계약이 남았다고 들었다"라고 꼬집었고, 곽윤기에게 "주업하고 부업을 헷갈리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레전드들의 수업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먼저 1교시에서 레전드 팀과 집사부 팀은 국자, 장화, 청소기, 주걱 등 기상천외한 도구로 릴레이 골프에 도전했다.
김동현의 골프채는 하키채였다. 그럼에도 김동현은 자신만만했다. 김동현은 "못 넣으면 바지 내리겠다. 구멍이 이만한데 못 넣냐. 사람도 빠지겠다"라며 역대급 허풍을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2교시는 펜싱 수업으로 꾸며졌다. 최병철은 플뢰레로 떨어지는 파프리카를 찌르기에 도전했지만, 1차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의외의 허당 매력이 돋보였다.
물풍선 펜싱에서도 레전드 팀의 예능감이 폭발했다. 곽윤기는 가까스로 풍선 하나를 터트려 박세리의 원성을 샀고, 김동현은 칼로 대부분의 풍선을 찔렀지만 터트리지 못했다.
3교시는 종합격투기로, 김동현이 사부로 나섰다. 김동현은 시작부터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명언이 있다. 딱 죽기 직전까지만 하면 잘할 수 있다"라고 말해, 멤버들을 긴장케 했다. 이어 김동현은 신성록에게 직접 로우킥 시범을 보였고, 신성록은 제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