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중에도 ‘미운 우리 새끼’가 최고 11.3%까지 시청률이 치솟으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6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9.7%, 8.4%, 9.5%를 기록했다. 경쟁력과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은 3.6%, 분당 최고 시청률은 11.3%까지 치솟았다.
이날은 최근 영화 ‘남산의 부장들’ ‘미스터 주:사라진 VIP’에서 뜨거운 화제를 얻고 있는 배우 이성민의 솔직 담백한 토크가 큰 관심 모았다. 이성민은 화려한 배우타이틀과 달리 “집에만 들어가면 왜 작아지는지 모르겠다”며 “작년 백상에서 멋있게 상을 받고 집에 들어갔는데, 와이프가 ‘쓰레기를 버리고 오라’고 시켜서 당황했다”며 현실 가장의 고충을 털어놓아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형편이 넉넉치 않았던 무명시절, 가슴 아팠던 추억도 회상했다. “대구에서 서울로 막 이사했을 때 집에 돈이 없었다. 딸아이가 고기를 좋아해서 사주고 싶었는데,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당시 천 원짜리 대패 삼겹살을 사줬다”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대패 삼겹살은 잘 안 먹어요”라고 울컥해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김희철과 이상민은 김영철 남매와 함께 울산의 명소인 태화강변을 찾았다. 강가에 앉은 네 사람은 잠시 후 하늘을 뒤덮는 검은 새떼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김영철은 "까마귀의 퇴근길"이라고 설명했고, 서식지로 향하는 엄청난 양의 까마귀떼가 순식간에 하늘을 까맣게 뒤덮는 장관에 모두 넋을 놓고 바라봤다.
하지만 김희철은 "까마귀가 다른 나라에서는 길조지만 우리나라에선 흉조다. 지금 이걸 보여주는 건 우리 뭐 2020년도에 재수 없으라는 거야, 뭐야"라고 말해 감동을 깨버렸다. 예상치 못했던 까마귀떼 진풍경은 이날 11.3%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이어 김희철과 이상민은 입원 중인 영철母의 병문안을 갔다. 최고의 입담 패밀리인 영철母는 희철을 보자 “근데 야는 미국아 같다 그치?”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또 아들인 영철이 “희철, 이상민, 강호동 보다는 못났다” 하고선 “서장훈이 보다는 니가 낫지!”라고 말해 서장훈에게 의문의 1패를 안겼다.
한편, 금연 캠프에 입소한 탁재훈과 이상민은 미술, 음악, 운동 치료를 받으며 하루종일 금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간이 지나자 두 사람은 짜증, 불안, 무기력, 분노 등 금단 현상에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였다. 결국, 마지막엔 “제발 담배 안피울게요. 내보내주세요”라고 사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주 ‘미운 남의 새끼’로 첫 합류한 음문석은 연기대상 시상식 뒷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첫 시상식 참가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자 ‘열혈사제’ 동료인 이하늬는 “오빠 즐겨, 다 오빠 편이야”라면서 응원해 주었다. 이어 문석이 신인상 수상 소감에서 20년동안 묵묵히 봐준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에 울컥하자 같이 눈물이 터졌다가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날 안아주지? SBS”라는 마지막 멘트에는 모두들 빵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시상식 다음날, 음문석은 전날 세탁기에 돌려놓은 빨래를 널지 않아 냄새를 킁킁 맡는가 하면, 전날 먹은 김치찌개에다 서서 아침밥을 먹는 짠내 일상으로 다시 돌아와 단짠단짠 공감을 자아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