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길이 '아이콘택트'로 활동을 재개한다. 본업인 음악 대신 방송으로 복귀 신호탄을 쏘게 된 것.
길은 27일 방송되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출연한다. 길이 무려 3년 만에 복귀를 알리는 방송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린다.
길은 지난 23일 공개된 '아이콘택트' 예고편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상 속 길은 한숨을 쉬며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며 조심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해당 예고편이 공개되자 그의 복귀 여부를 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길은 지난 2017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당시 길은 혈중알코올농도 0.172%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게다가 그의 음주운전은 처음이 아니었다. 2004년, 2014년에 이어 같은 잘못을 반복한 길에게 대중은 돌아섰고, 길은 오랜 자숙에 들어갔다.
이후 길은 약 3년 동안 연예계에서 종적을 감췄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그의 등장에 MC 강호동, 이상민, 하하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전언이다.
길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저와 제 음악을 사랑해 주신 분들께 너무나 깊은 실망감을 드렸다"며 "음악으로 보답한다는 건 말도 안 되고, 그래서 집에서 악기도 다 치워버렸다"고 말했다.
'아이콘택트' 제작진은 길의 출연에 대해 "지난 잘못을 감싸려고 섭외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연예인 길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인 길성준의 일상을 조명해 누군가의 잘못이 주변인들에게 어느 정도의 피해를 주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또 과오를 저지른 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이콘택트'에서는 길의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길을 둘러싼 소문과 오해를 해명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는 범법을 저지른 연예인들의 복귀 수순과 유사하다.
하지만 '아이콘택트' 측은 길의 범죄를 포장하지 않겠다고 강조했고, 길은 음악으로 보답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던 바. 이에 '아이콘택트' 측이 길의 자기 참회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길은 3년 간의 잠적 생활을 마치고 방송으로 돌아오게 됐다. 하지만 여론은 벌써부터 차디 차다. 출연분이 전파를 타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과연 길은 '아이콘택트'를 통해 무사히 복귀 신고식을 치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아이콘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