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리가 할리우드 첫 주연 작품 ‘미나리’로 제36회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 공식 초청받아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했다.
한예리 주연의 영화 ‘미나리’는 23일 미국 유타주 파크 시티(Park City)에서 개최된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경쟁 부문은 자국 영화(U.S. Dramatic Competition), 국제 영화(World Cinema Dramatic Competition), 자국 다큐멘터리(U.S. Documentary Competition), 국제 다큐멘터리(World Cinema Documentary Competition)로 나뉜다. 자국 영화 경쟁 부문에는 미국 독립영화에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 장편영화 16편이 포함됐으며, 이 중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는 ‘미나리’가 유일하다.
선댄스 영화제는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로 토론토 국제 영화제(TIFF), 뉴욕영화제(NYFF)와 함께 북미 3대 영화제라 불린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영화제로 전 세계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예리 외 스티븐 연, 윤여정, 윌 패튼(Will Patton), 앨런 김(Alan Kim), 노엘 케이트 조(Noel Kate Cho)가 출연했다. 영화 ‘문유랑가보(Munyurangabo)’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으며, AFI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리 아이작 정(Lee Isaac Chung)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예리는 수많은 해외 취재진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등장하며 여유로운 표정과 애티튜드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월드 프리미어 스크리닝에서 ‘미나리’가 공개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 곳곳에서 환호성과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도 이어졌다. 관객들은 “이 영화는 가족의 복잡하고 풍부한 감정들을 매우 정확히 자극하는 영화”, “지금까지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이야기로, 새 삶을 만들어나가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예리한 감각으로 그려냈다”, “상영 5분 만에 이 영화가 특별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영화를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영화 ‘코리아’, ‘해무’, ‘극적인 하룻밤’, ‘최악의 하루’는 물론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청춘시대’,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녹두꽃’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펼쳐 온 한예리의 할리우드 첫 주연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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