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무대를 무사히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7일 오후 네이버 브이 라이브를 통해 '2020 그래미 잘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생방송을 진행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 62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먼저 리더 RM은 "2020년에 두번째 그래미를 오게 됐다. 일단 우리가 분량이 솔직히 많지 않았지만 다른 멤버들 포함해 최대한 노력해 잘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이에 뷔는 "우리가 그래미에 간 게 어딘가"라고 말하자 지민은 "사실 말도 안 되는 거다.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말도 안 되는 것이긴 하다"고 뿌듯해했다.
RM은 "어쨌든 그래미 무대에 선 건 한국에서 우리가 처음이라고 하더라"며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었지만 언젠가 우리 무대로 한 번"이라고 털어놨다. 슈가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기억 안 나냐. 상만 받았다"라며 "단계라는 게 필요하다. 이번에 콜라보레이션도 했으니까 조심스럽게"라고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어 RM은 “맛을 봤으니까”라며 “레코딩아카데미 관계자분들 보고 계신가. 다음에는 좀 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슈가는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이게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RM은 "사실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2만 명 정도 계시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해마다 노미네이트 선정을 한다. 우리도 회원이다. 나는 우리의 이름을 썼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은 천진난만한 미소로 팝스타들을 만난 기쁨을 드러냈다. RM은 “릴 나스 엑스를 봤지만 나스를 본 것이”라고 말을 맺지 못하며 감격스러워했다. 슈가는 “나스도 '그래미어워드'에 처음 출연한 것이라더라. 그만큼 그래미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시상자로서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올해 퍼포머로 초청받아 또 한 번의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디플로, 메이슨 램지, 빌리 레이 사이러스 등과 함께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를 주축으로 한 특별 무대인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Old Town Road All-Stars)'를 꾸몄다.
제이홉은 RM의 랩에 대해 “오늘 멋있었다”고 칭찬했다. 슈가는 “오늘 합동무대다보니 긴장했다기보다 즐거웠다”라며 “사람들이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 긴장하더라. 우리도 해외 시장을 많이 다녔지만 그 정도의 비장함은 없었다"며 "아까 보니까 무대를 하고 우는 분들도 있고. 내가 미국 사람이 아니라 그 정도로 완전히 이해는 안 되지만 그 정도의 권위가 있다는 것 정도는 느껴지더라. 합동무대에 들어가기 전 다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비장함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뷔는 “힘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으며 지민은 “되게 멋있었다. 항상 우리가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하듯이 하는 것이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래미 어워드' 호스트를 맡은 가수 앨리샤 키스는 이날 시상식 오프닝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방탄소년단과 K팝을 직접 언급했다. 앨리샤 키스는 "여러분이 K팝을 좋아하든 록앤롤을 좋아하든 다양한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며 "모두가 BTS에게 사로잡혔다(Obsessed)"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뷔는 “앨리샤 키스를 솔직히 되게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RM은 "그때 약간 쾌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지민은 "내가 어쩌다 BTS가 돼서 BTS라는 이름이 들리고 보일 때마다 진짜 짜릿하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신기해했다.
뿐만 아니라 슈가는 "오늘 재밌었다. 어셔 본 것도 신기했다"고 말했다. RM은 “내가 지민이에게 어셔한테 사진 찍자고 해보라고 하라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제이홉은 "RM이 나스 처음 봤을 때 내 뒤에 숨더라. 진짜 쑥스러워하더라"고 밝혔다. 지민은 “어셔를 봤는데 손에 땀이 났다. 진짜 멋있었다”고 회상했다.
제이홉은 “DJ칼리드는 고향친구 같다”라며 “인사를 많이 했다. 친구가 진짜 많아졌다”라고 팝스타들과의 친분을 드러냈다. 진은 “DJ칼리드가 반가운 눈빛으로 봐줬다”고 거들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에서 단독 무대를 펼치고 싶다고 소망했다. 슈가가 "내년에도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제이홉은 "다음에도 옵시다"고 각오를 다졌다. RM은 "다음엔 우리 무대로"라고 외쳤다.
지민은 "오늘 하면서도 느꼈지만 다른 분들의 무대가 진짜 멋있어서 우리 단독 무대도 하고 싶었다. 우리 무대도 진짜 멋있는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아쉽더라"고 말했다. 슈가는 "내년에도 또 오자"고 다시 한번 다짐했고, RM은 "우리 매일 매일 기도하자"고 거들었다.
이어 정국은 “해외 시상식오면 느끼는 것이 많다”라며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뷔는 “다들 무대가 정말 멋있다. 매일 느낀다. 하나하나 신경쓴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방송 말미 방탄소년단은 이날 첫 '그래미 어워드'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와 샴페인을 준비했다. 정국은 "오늘 여러분과 함께 멀리 와서 멋있는 시상식 함께해 너무 기쁘다. 또 아미 여러분과 함께해 기뻤다. 내년에도 여기 올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고생했다"고 멤버들과 팬들을 격려했다. 지민은 "아미 여러분 제일 감사하다. 아미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컴백에 대한 기대도 북돋았다. 지민은 "장난 없다. 여러분. 진짜 노 장난이다"고 말했다. RM은 "우리 앨범 진짜 장난 없다. 다들 너무 멋있다. 기대 많이 해달라. 내년 그래미 갈 수 있도록 2020년 힘차게 달려보자"고 힘을 냈다. 멤버들은 "아미 보라해"라고 인사를 건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8일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의 선공개 곡 ‘Black Swan’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네이버 V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