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훈이 ‘99억의 여자’에서 호흡을 맞춘 오나라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지훈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종영 인터뷰에서 호흡을 맞춘 오나라에 대해 “ ”라고 이야기했다.
이지훈과 오나라는 지난 23일 종영한 ‘99억의 여자’에서 각각 이재훈, 윤희주 역을 연기했다. 이지훈은 조여정(윤서연 역)과 불륜관계로 위험한 만남을 즐기는 능청스러운 모습부터, 아내 앞에서 꼼짝 못하는 무능한 남편, 돈을 향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눈빛 등 다채로운 연기로 전작 ‘신입사관 구해령’과 다른 매력을 뽐냈다.
이지훈에게 ‘99억의 여자’는 도전이기도 했다. 2012년 ‘학교 2013’으로 데뷔한 이지훈은 지난해 MBC ‘신입사관 구해령’으로 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올곧은 캐릭터를 연기한 이지훈이 불륜을 일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도전이었다.
이지훈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들이 불의와 싸우고 선하고 이런 감정선들이 있는 인물이었는데, ‘99억의 여자’는 불륜이었다. 이재훈이라는 캐릭터도 결핍이 있었다. 가장 컸던 점은 전에 해왔던 선한 캐릭터와는 다른 결들이 있는 것 같아서 이 작품의 대본을 보고 나쁜 캐릭터지만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훈은 “내가 나쁜 캐릭터를 했을 때 연기가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했다. 시청자들이 반응도 궁금했다.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관계자 분들이 ‘이지훈이 다른 캐릭터도 어울리게 할 수 있는 친구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지훈은 “드라마 톤과 선배님들의 연기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스스로 어려보이면 안되고 성숙해보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섹시해보이고 싶어서 노력을 하지는 않았고, 연기를 하면서 섹시하다는 말을 원한 건 아니었다. 성숙해보이길 원했다”고 이야기했다.
오나라와 호흡에 대해서는 “대본 리딩을 처음 할 때 연기하면서 ‘여보’라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오나라에게 ‘여보’라고 해놓고 소리를 질렀다”며 “호흡이 정말 좋았다. 오나라가 되게 귀엽게 봐주시고, ‘여보’라고 하려고 노력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같이 반응을 해주시더라. 이 작품 하면서 누나, 형들이 나를 안 받아 주셨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훈은 “종방연 때 오나라와 로맨스 연기하는 걸 봤는데, 보면서 ‘우리 잘 어울린다’고 했다. 참 신기한게 같이 작업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촬영장에 같이 있으니까, 닮아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짧은 시간 안에 닮아가는 게 있었는데, 진짜 부부가 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지훈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비극으로 만나는 커플이 아닌, 코미디스러운 커플로 만나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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