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에 관용이 없어지고 있는데, 조금은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합니다.”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이 정규 편성된 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28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앞두고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김상미 PD가 정규 편성 소감부터 프로그램을 통한 목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28일 김상미 PD는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스탠드업’ 첫 방송을 앞두고 “파일럿 당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서 정규 편성까지 이어졌는데, 너무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스탠드업’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겪은 경험담, 고백 등을 과감하고 위트 있게 쏟아내는 본격 스탠드업 코미디 쇼다. 지난해 11월 16일과 23일, 2회에 걸쳐 파일럿 방송됐고,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이례적인 스탠딩 코미디, 낯선 소재, 수위 높은 아이템 등 차별화된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 등에 힘입어 ‘스탠드업’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정규 편성되는 기쁨을 안았다. 김상미 PD는 “KBS라는 점에서 다들 우려가 많았다. 19금 코미디 등 논란이 될 요소가 있어 우려가 많았는데, 시청자 분들이 우리 생각보다 더 성숙하고 앞서있었다. 우리도 발 맞춰서 나아가야 한다고 설득했고, 파일럿으로 편성이 됐는데 평가를 잘 받아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정규 편성되면서 ‘스탠드업’이 다시 돌아왔다. 김상미 PD는 “파일럿부터 MC였던 박나래가 정규 편성 이후에도 MC로 나선다”며 “정규 편성됐다는 소식을 전하니 다른 프로그램을 거절하면서까지 기다렸다고 하더라. 신인들에게 무대가 생겼으면 했고, 조명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큰 박나래인 만큼 기뻐했다. 대체불가능한, 최적화된 MC”라고 말했다.
이어 김상미 PD는 “박나래와 함께 더 로즈가 MC로 호흡을 맞춘다. 특히 박나래는 자신의 코너를 진행하는데, 청춘들의 19금 고민을 듣고 답변을 해준다. 더 로즈도 같이 머리를 맞대는 만큼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김상미 PD는 정규 편성된 ‘스탠드업’이 파일럿 때보다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PD는 “파일럿 당시에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모든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정도의 10% 밖에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시청자 분들이 더 개방적이고 앞서 있다는 걸 느낀 후 조금 더 나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섹슈얼적이고, 예민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담긴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스탠드업’ 첫 방송에는 배우 김응수, 방송인 서동주 등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김상미 PD는 “섭외 기준은 자신의 이야기가 있는 분들을 선호한다. 자기 정체성이 확실한 분이 최우선이다. 대본이 있는 콩트가 아닌 만큼 연기력 보다는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우선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들로 섭외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김상미 PD는 “‘스탠드업’의 부제가 ‘쉿 혼자 보세요’다. 야해서 혼자 보는 게 아닌, 한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스토리를 따라가려면 혼자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긴 연휴가 끝나고 출근해서 힘든 하루를 보낸 시청자 분들이 자기 전 조용히 친구와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시청 꿀팁을 전했다.
끝으로 김상미 PD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에 마이크를 쥐어줬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요즘 너무 쉽게 약자에 대해 혐오감을 드러내고, 관용이 없어지고 있는데, 조금은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약자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돌아보고 같이 갔으면 한다. 그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고, 편견이 사라질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뜨거운 반응과 함께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 KBS2 ‘스탠드업’은 28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