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없이 봐주길"..'정직한후보' 라미란x김무열, 쉴새없이 터지는 코미디 (종합)[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1.28 17: 46

라미란과 김무열이 '정직한 후보'를 통해 포복절도 웃음을 선사한다.
2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정직한 후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장동주를 비롯해 장유정 감독 등이 참석했다.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제공배급 NEW, 제작 수필름·홍필름)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작품이다.

장유정 감독은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했는데, 우리나라 영화와는 당연히 달리질 수밖에 없다"며 "코미디 영화는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코드가 비슷해야 웃을 수 있다. 브라질은 정서적, 정치적으로 다르다. 그것들을 현실에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이 필요했다.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하게 됐다'라는 게 판타지라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는 리얼리티 확보가 필요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원작에서는 남자 대통령 후보였는데, 그게 여자 주상숙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관계가 달라지고 없던 남편과 시어머니도 생겼다. 주상숙의 할머니인 김옥희 여사 캐릭터도 많이 바뀌었다. 정치에 대한 풍자적인 코미디도 브라질과 한국의 도덕적인 잣대가 달랐다. 한국적인 현실에 맞춰서 변형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사에서 먼저 원작을 제안했고, 시사성이 강한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재밌을 것 같았다.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높을 때 위정자의 거짓말이나 위선을 유머와 위트로 풍자하는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10분 만에 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 영화를 먼저 찾아본 것은 아니고, 제의를 받은 뒤에 봤다"며 영화로 만들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라미란은 극 중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된 뻥쟁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을 맡았다. '서민의 일꾼'이라는 수식어로 대변되며 국민들의 아낌없는 지지를 받는 국회의원이지만, 사실은 4선을 넘어 대선까지 노리며 당선을 위해서라면 온갖 거짓말을 불사하는 시꺼먼 속내를 지녔다. 4선 선거를 코앞에 두고, 말 못할 고민에 휩싸이는데 바로 거짓말을 못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것. 의도하지 않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직해지고, 인생 최대 위기를 맞는 인물이다.
전작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라미란은 "장르에서 차별점이 있다. '걸캅스'를 코미디라고 얘기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굉장히 진지하게 접근했고, 이번에 차별점은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하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집중을 하다보니 '정말 최선을 다해 웃겨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블랙독'과 영화 '정직한 후보'까지 열일 행보 중인 라미란은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고 작품 들어올 때 해야한다. 한 번 쯤은 주인공을 해 먹어야 한다.(웃음) 그래서 불러주실 때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사실 체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지방을 축적해 놓고 있다. 영화를 방금 보고 왔는데 충격적이다. 조금 더 노력하도록 하겠다. 감독님은 내가 영화에서 아름답길 원했는데, 충격적이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유정 감독은 "아름답기만 원했던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메이크업에 신경 써서 '100분 토론'에 나올 때도 1시간 씩 메이크업을 한다고 하더라. 3선 정도 되면 얼마나 외모에 신경을 쓸까 싶었다. 아까 선거 운동에 관련된 것도 지방 선거 때는 사진 보정을 너무 심하게 해서 누군지 못 알아볼 때도 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에 대해 "정치적인 영화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감독님은 풍자를 생각해서 넣었겠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그런 것과 연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이 가지는 씁쓸함이라기 보다는 아마 모든 분들이 가지고 있다고 본다. 주상숙이 처한 상황에 집중했고, 예고편 공개 이후 당색깔부터 여러 얘기들이 나오던데 그런 것을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 내가 대놓고 코미디라고 얘기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편견이나 선입견 가지고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전혀 그런 쪽으로 접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무열은 열정 부자 보좌관 박희철을 연기했다. 비가 올 때나 눈이 올 때나 주상숙을 빈틈없이 보좌하는 열혈 보좌관이자 그녀가 믿는 단 한 명의 동료다. 선거를 앞둔 어느 날 상숙이 갑자기 거짓말을 못하게 되자 평화롭던 일상이 전쟁터로 변한다.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김무열은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 않았다. 웃기려고 하는 것을 어떻게든 받아서 리액션을 하려고 노력했다. 상당히 진지하게 임했다. 좀 다른 게 있다면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작품에서 이렇게 웃는 장면을 보여드린 게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김무열은 "사람들이 워낙 요즘에 정치에 관심이 많고 뜨겁다. 그런 방식으로 우리 영화에 접근하면 실망 하실 것 같다. 개인적인 소견은 주상숙이라는 사람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웃음이 많이 나왔다.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됐다. 그리고 라미란의 미친 연기를 보는 큰 재미가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윤경호는 외조 전문 허세 남편 봉만식을 소화했다. 특기는 김장, 취미는 외조, 아내 상숙이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자신이 믿음직한 외모 덕분이라고 믿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언제나 자신의 비빌 언덕이었던 아내 상숙이 거짓말을 못하게 되자 덩달아 일생일대 최대 위기에 봉착하는 캐릭터다. 
윤경호는 "우린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고 진지하게 작품에 임했다.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 즐거웠는데, 실제 촬영에 들어가면 살벌한 전쟁터 같았다"고 했다. 
장동주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주상숙 아들 봉은호로 분했다. 버클리 음대생으로, 외국물을 마신 뒤 중2병에 걸려 소울 타령을 해댄다. 그러나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귀여운 아들이다. 아빠 봉만식의 호출에 긴급 귀국길에 오르지만, 비행기를 탈 때까지는 몰랐다가 머리가 빡빡 깎여 군대에 들어간다. 
장동주는 "현장 분위기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화목하고 즐거웠는데, 실제로 들어가면 진지했다. 스태프, 감독, 배우들의 사명감이 뚜렷했다. 카메라가 돌아갈 땐 서로 진지하고 컷하면 화목했다. 이렇게 작품을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구나 싶었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원작과 달리 주인공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다"라는 질문에 감독은 "이 작품은 처음에 말씀 드린 것처럼 남자 대통령 후보가 원작이었다. 자연스럽게 남자 캐릭터로 시작했는데 시나리오를 완성하면서 연기하기 쉽지 않겠구나 싶었다. 사랑스럽고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라미란 배우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여자 국회의원으로 바꾼게 아니라, 라미란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어서 여자로 바꾼 케이스"라고 했다.
이와 함께 감독은 "정직의 가치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주상숙이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사과하는 장면도 있었다. 코미디 영화라서 그런 부분을 길게 찍진 않았지만, 풍자는 유머와 위트로 애둘러서 표현한다. 위선과 거짓을 떨쳐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직한 후보'는 오는 2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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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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