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멤버들이 모두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 이룬 성과와 영광, 불후의 명곡은 영원하다.
원더걸스는 2007년 2월 싱글 앨범 ‘The Wonder Begins’의 타이틀곡 ‘아이러니’로 데뷔했다. 시작부터 센터로 활약했던 현아가 그해 7월 건강상의 문제로 탈퇴했고 유빈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렇게 선예, 유빈, 소희, 선미, 예은 다섯 명이 원더걸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해 9월 정규 1집 ‘The Wonder Years’의 타이틀곡인 ‘텔미’가 전국적인 히트를 치며 원더걸스는 국민 걸그룹이 됐다. 남녀노소 ‘텔미’ 춤을 따라추기 바빴고 이듬해까지 ‘쏘핫’, ‘노바디’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와 함께 걸그룹 2세대를 견인했다.
하지만 2010년 선미가 미국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후 학업을 이유로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새롭게 막내 혜림이 들어왔다. 2013년에는 리더 선예가 현역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결혼을 선언, 연예계를 잠시 떠났다. 2015년에는 소희가 배우로 전향하겠다며 팀을 나갔다.
그러나 선미가 다시 원더걸스로 복귀해 예은, 유빈, 혜림과 4인조로 걸밴드를 완성했다. 2015년 8월 파격적인 콘셉트와 음악을 내세운 원더걸스는 ‘아이 필 유’로 건재함을 알렸다. 멤버 변화에 따른 굴곡은 많았지만 원더걸스의 이름값은 여전했다.
그랬던 원더걸스가 2017년 1월, 결국 해체됐다. 멤버 중 유빈과 혜림은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예은과 선미는 많은 고민 끄에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고자 회사를 떠났다. 데뷔 10주년에 해체를 선언한 터라 팬들의 아쉬움은 컸지만 멤버들의 홀로서기를 응원했다.
회사에 남은 유빈과 혜림은 각자의 활동을 펼쳤다. 혜림은 음악, MC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쳤고 유빈은 지난해 10월까지 세 차례 솔로 앨범을 내며 멋지게 활동했다. 그랬던 이들마저 고향을 떠나 다시 한번 새 도전에 나서게 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28일 “지난 1월 25일을 끝으로 유빈, 혜림과의 전속 계약이 만료됐다”며 “지난 몇 달 동안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고, 서로 합의하에 재계약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로써 유빈은 13년, 혜림은 10년간 몸 담았던 고향 같은 곳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이 원더걸스로 남긴 주옥 같은 명곡은 변함없이 음악 팬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불모지와 같았던 K팝 시장을 개척하고, 수많은 후배 아티스트에게 해외 진출의 길을 닦아준 공로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처럼 멋진 아티스트와 동행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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