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에 김응수가 출연, 배우 생활을 곽철용 하나로 반전을 맞이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 '스탠드업'에 '묻고 떠블로 가' 김응수가 등장했다.
타짜의 OST와 함께 그가 손에 화투를 들고 등장 했다. 뒤에는 그의 친필 싸인이 담겨 있었다. "타짜라는 영화가 공개된 지 13년이 됐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CF 120개 아이언 드래곤의 세상이 됐다."며 그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곽철용 캐릭터를 2030여러분이 이렇게 좋아하실지. 그리고 13년 전에 뿌린 씨앗이 왜 지금 수확으로 돌아오는 지. 생각했더니 배포가 크고 계획에 차질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이자식아" 라는 말에 관객들이 환호 했다.
"사실 지금 사회에서 부정부패가 일어나고 있어서 그걸 보며 여러분들이 그 장본인들보다 차라리 깡패 곽철용이 났다고 생각해주는 게 아닌가 싶으면서 곽철용 하나로 제가 배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서 현재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동기들은 명문 대학을 들어갈 때 저는 서울예대 연극과에 들어가서 연극을 시작했다. 연봉이 30만원 일당으로 치면 800원을 받고 연극을 오래했다. 그러다가 연출을 하려고 일본에 가서 7년 생활을 했는데 생계를 위해서 언어가 안돼도 할 수 있는 신문배달을 했어요. 그걸로 얻은 게 노안. 제가 이경규 형님보다 한살 어리고. 그리고 최수종, 최민수 이분들이 저보다 한살 밑이에요."라는 말에 관객들이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어느날은 엄마한테 물어봤습니다 "제가 출세 할 거 같아요?"라는 말을 물어보니 "네가 좌의정 영의정도 해봤고, 고관 대작을 다 해봤으니 언제 이걸 다 해보겠냐"고 하셨다. 근데 그런 역할은 일찍 죽어요. 늘 저를 20부에서 15부 쯤에서 죽여요. 근데 옆에 있는 내시들은 하는 일도 없이 20부까지 살아남아서 20부에 해당하는 개런티를 다 받아요"라고 했다. 그는 "관계자 여러분 저 내시도 잘 할 수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박수가 쏟아졌다.
"저는 출세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고 연극이 하고 싶어서 했습니다. 연극은 아직도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늘 이야기 합니다. "네가 좋아서 시작한 일 아니냐 좋아서 했으면 가난을 감수해라. 좋아하는 일에 돈과 명예를 얻겠다는건 욕심이죠. 하고싶은 걸 하려면 가난을 참고 해야죠. 여러분도 힘들죠. 저같은 꼰대 과잘 부장 얼마나 많아요. 근데 이걸 버텨요. 여러분 주어진 청춘을 즐기십시오"라는 말로 그의 스탠드업이 끝났다.
이어 박나래의 19금 상담소가 열렸다. 여자친구가 브라질리언 왁싱을 강요하지만 목욕탕에 가서 눈빛을 감당할 수 없어서 고민하는 남성이었다. 이에 나래는 "우리가 메이크업 할 때 셰이딩을 하잖아요. 저는 이 남성분에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평생 셰이딩 한 채로 살아가고 싶습니까?" 라고 했다. 이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은데 김응수씨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에 "전혀 모르는 용어 들이에요"라고 김응수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박나래가 이를 설명했다.
"그게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밀지 말고 자주 씻으면 되잖아요. 남자친구분의 고민이 이해가 가요. 사우나 가실 거 아닙니까. 오해 받죠. 저기에 병이 있나? 하실 거 아니에요. 까탈스럽게 굴면 그냥 헤어져요"라면서 브라질리언 왁싱이라는 문화를 끝까지 이해 하지 못했다.
이어 김우성은 "여자친구 만나는 시간이 더 많은지 목욕탕 가는 시간이 더 많은지 생각을 해보라"고 했다. 이에 김응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렇게 해달라고 한 여친의 맘을 알겠네. 자신을 더 많이 봐달라는 거네" 라고 웃었다. /anndana@osen.co.kr
[사진]KBS '스탠드업'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