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퀸’ 박민영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통해 감성여신으로 변신을 예고했다. “20분만에 완성이 가능하다”는 수수하고 차분해진 스타일링뿐 아니라, 더욱 깊어진 내면 연기가 무엇보다 기대되는 대목이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이하 ‘날찾아’)에서 박민영은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받아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 ‘목해원’을 연기한다.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는 달리 짙은 감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우선 박민영이 ‘날찾아’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해원의 캐릭터에 굉장히 끌렸다”고 운을 뗀 박민영. “우리가 일상을 둘러보면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눈길이 가는 친구가 있다. 해원이 딱 그런 인물”이라며 해원에게 매력을 느낀 이유를 밝혔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후 마음을 닫아버린 터라 “누군가는 해원이 굉장히 냉정하다고 여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지만, “알고 보면 해원은 따뜻한 마음을 가졌고 가끔은 허당 같은 모습도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아는 사람들만 볼 수 있는 해원의 진짜 모습을 먼저 알아본 배우가 캐릭터에 녹아든 순간이었다.
해원이 되기 위해선 많은 변화가 필요했다. 먼저, 18살 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스타일에 많은 변화를 줬다. “드라마 ‘힐러’ 이후 오랜만에 앞머리를 잘랐고, 내추럴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메이크업도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라는 것. 의상에도 해원만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겼다. 성격, 이미지, 처한 상황 등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거쳐 “세련되고 화려함을 강조하기보다 보온성이 뛰어난 패딩과 실용적인 셔츠, 터틀넥 등 편안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모두 완성하는데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활짝 웃는 박민영에겐 100% 오롯이 ‘목해원’이 된 그녀가 있었다.
‘따뜻한 드라마’라는 점은 박민영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계기였다. “한지승 감독의 ‘연애시대’는 인생 드라마 5순위에 든다. 그만큼 감명 깊게 봤다”는 박민영은 이번 ‘날찾아’에서도 그 특유의 감성이 묻어 나오리라 확신했다. 큰 상처를 겪은 해원이 북현리로 돌아와 그동안 몰랐던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통해 “추위와 쓸쓸함을 느끼시는 분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고 위로해 줄 것”이라며, 겨울과 봄 사이 지쳐있는 이들을 포근히 위로해줄 이야기에 기대를 불어넣은 것.
박민영이 ‘날찾아’를 ‘배추전’에 비유한 것도 잔잔하게 깊이 스며드는 감성 때문이었다. “‘날찾아’에는 지구를 구하는 슈퍼 히어로나 자극적인 요소는 없다. 그러나 삼삼하지만 깊은 맛을 내는 배추전과 닮아 있다”는 그녀의 소박한 설명이 ‘날찾아’만의 따스한 감성에 기대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박민영은 “담백한 스토리로 여러분들께 웃음과 잔잔한 여운을 모두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청자 여러분들께 깊은 울림을 드려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날찾아’는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해원(박민영)이 독립 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서강준)을 다시 만나게 되며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서정 멜로다. ‘연애시대’, ‘일리 있는 사랑’으로 멜로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한지승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그의 작품을 인생 드라마로 간직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여름의 추억’으로 감성 필력을 선보인 한가람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검사내전’ 후속으로 오는 2월 24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