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양준일 "비운의 가수? 존재할 수 있어 감사..팬들 원하는 것 모두 해주고파"[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20.01.29 11: 20

‘여성시대’ 양준일이 따뜻한 입담으로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29일 방송된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이하 ‘여성시대’)에선 가수 양준일이 출연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탑골 지디’로 화제를 모았던 양준일은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로 소환되며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양준일은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 앞에 오신 팬들이) 어제부터 밤을 새웠다고 들었다.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여러분, 사랑하고 너무 감사하다”라며 직접 팬들 앞으로 다가가 ‘리베카’ 춤의 일부를 선보였다.
이어 양준일은 비운의 가수라는 말에 대해 “그때도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존재만 하고 싶었다. 짧은 시간이라도 그 순간에 가수 활동을 하고 존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회상했다.
양준일은 “시대를 앞서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단지 한국과 맞지않는다고 느꼈다. 그 당시에는 김치가 빠진 김치찌개였던 것 같다. 그 김치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들어갔나보다. 그래서 이제야 잘 맞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양준일은 지난 4일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기도 했다. 양준일은 “요즘 ’리베카’를 많이 부른다. ‘음악중심’에서 불렀을 때 너무 행복했다. 날라다녔다할까. 마음 자체가 너무 좋았다. 피곤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양준일은 몸매 비결에 대해 “뭘 원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날씬한 몸매를 원했다기보다 아이를 키우려고 건강을 유지했다. 설탕을 안먹었다. 탄수화물을 줄이려고 한다. 일할 때에도 잘 안먹는다. 많이 먹으면 졸리고 힘이 빠지더라. 몸 컨디션을 위해 음식조절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양준일은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주목을 받으며 멋쟁이로 불리고 있다. 양준일은 “내 자신이 멋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이다”라며 “사춘기 때 내게 뭔가 어울리는지 알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양준일은 청취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한 청취자는 DJ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양준일은 “여러분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다. 내가 준비만 된다면 말이다.  아직 내 한국말이 초등학교 수준이다”라고 각별한 팬사랑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양준일은 가수가 된 계기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양준일은 “사실 저는 음악을 하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라며 “제가 고등학생 때 오순택이라는 할리우드 한국 배우가 있었다. 그 당시 제가 작은 한국 교회에 다녔는데, 그 교회에 그 분이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준일은 “그런데 저를 보고서는 저와 저희 부모님께 밥을 사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하시는 말씀이 ‘준일이는 연예인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때 저랑 어머님이 같이 그 분을 쳐다보며 ‘선생님, 혹시 뭐 판매하시는 거 있냐’고 물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준일은 "당시 오순택 선생님이 만약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연예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그때는 그냥 ‘알겠다’ 하고 별 생각 없이 있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그 분이 제 머릿속에 박힐 때까지 얘기해주고, 주위에도 계속 얘기해서 분위기 자체를 만들어 주셨다. 그때 그냥 춤 좋아하고 공부 싫어하는 날라리 같은 준일이에게 ‘너는 타고난 끼가 있고, 센스가 있는 그런 연예인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계속 말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양준일은 “그런데 실질적으로 뜨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제가 이렇게 뜬 후에 선생님을 기억해서 직접 묻고 싶어서 알아봤다. 돌아가셨다고 해 너무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양준일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스튜디오를 뒤흔들었다. DJ 양희은과 서경석은 청취자들의 쏟아지는 문자에 연달아 감탄을 쏟아냈을 정도. 과연 양준일이 앞으로 또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여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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