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준일이 29일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이하 ‘여성시대’)에서 연예계 데뷔 뒷이야기를 밝혔다.
양준일은 오늘(29일) ‘여성시대’에 출연해 “사실 음악을 하는 건 상상도 못 했다”면서 가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양준일은 “제가 고등학교 때 오순택이라는 그때 첫 시대 할리우드 배우가 있었다”며 “(그분이) 저를 보고서는 하루는 부모님과 제 밥을 사주겠다고 해서 갔는데 ‘준일이는 연예인을 해야 합니다’라고 얘기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머님과 제가 서로 쳐다보면서 ‘선생님 뭐 판매하는 거 있으세요?’ 물어봤었다. 그분이 ‘그런 거 아니고 준일이가 만약에 한국에 지금 있었으면 벌써 연예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양준일은 “그냥 춤 좋아하고 공부 싫어하는, 어떻게 보면 날라리 같은 준일이에게 ‘너는 날라리가 아니고 타고 난 끼가 있는, 센스가 있는, 연예인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얘기를 계속해주셨다”며 “그런데 제가 이렇게 뜨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한 양준일은 “팬들이 저에게 주는 사랑과 에너지로 그 무대를 날아다녔다. 내 마음 자체가 그랬다. 피곤함도 못 느끼고 너무 행복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출연한 아이돌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는 질문엔 “이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지난해 방송 복귀 이후 처음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양준일은 이날 ‘여성시대’에서도 팬들을 향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줬다. 방송 전후로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직접 찾아가 고마움을 전하며 팬을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현장에서 이렇게 보면 (인기가) 느껴진다. 여러분 사랑하고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로. 제가 설 수 있는 땅”이라면서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인사하고 춤을 보여주는 등 뜨거운 팬 사랑을 증명했다.
양준일은 가수로서 외면받은 지난 시간이 섭섭하거나 야속하진 않았는지에 관해선 “전혀”라며 “그때가 있어서 지금이 훨씬 더 감사하고 훨씬 더 놀랍다. 이게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1년, 93년 때 활동했을 적에 한국하고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내 자신을 표현하라고 하면 김치가 빠진 김치찌개 (같았다) 그때는. 그런데 지금은 삶을 살면서 그 김치가 들어갔나 보다. 김치가 들어간 김치찌개여서 여러분들하고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준일은 “책이 곧 나온다. 그 책을 가지고 여러분들 찾아뵙고 많은 프로그램도 참여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혀 청취자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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