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가 안방에 피톤치드를 몰고 온다. 3년 만에 안방에 돌아온 박해진과 ‘인생캐’ 경신에 나선 조보아의 로맨스 호흡이 기대된다.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 호텔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포레스트’(극본 이선영, 연출 오종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오종록 PD와 배우 박해진, 조보아 등이 참석했다.
‘포레스트’는 심장 빼고는 다 가진 남자와 심장 빼고는 다 잃은 여자가 신비로운 숲에서 만나 자신과 숲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강제 산골 동거 로맨스’ 드라마다.
오종록 PD는 “‘포레스트’는 제목도 그렇지만 숲이 제3의 주인공이다. 도시에서 각자 상처와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 숲 속에 어울려 살면서 상대도 치유하고 자신도 치유되는 이야기를 담은 힐링 드라마다”고 소개했다.
‘포레스트’가 기대를 받는 이유는 ‘미지의 미령 숲’을 배경으로, 현대 사회에 끊임없이 조명되는 ‘리얼 힐링’을 다룬다는 점 때문이다. 각각의 계기로 숲속으로 모이게 된 인물들이 좌충우돌 정착기를 거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 ‘숲속 힐링 로맨스’를 선보인다. 안방에 높은 공감대와 치유의 물결을 드리우며 깊은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오종록 PD는 “개인적으로 산에 관심이 많아서 5년 전에 산림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산에서 살아볼 생각도 했다. 산에 대해서 몰랐던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산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어보면 재밌겠다 싶었다. 처음에는 휴먼드라마로 계획을 했는데, 작가님이 휴먼 베이스의 로맨스 드라마로 디벨롭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종록 PD는 “지금이 드라마 격변기 중 최대인 것 같다. 미스터리 스릴러가 예전에는 마이너 장르였지만 지금은 메이저 장르다. 강산혁이라는 주인공이 숲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 같아도 비밀이 조금씩 드러난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있고,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드라마 색깔이기도 하다. 독특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해진은 “강산혁이라는 인물은 환상통을 가지고 있다. 외상 증상은 없지만 유사한 상황에 놓였을 때 환상통이 나타난다고 한다. 오른팔에 통증을 가지고 있고, 일을 하면서 불편함이 있다. 치료를 받지만 병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태다. 마음의 병인데, 조보아가 연기하는 영재도 그런 병이 있다. 함께 치유해 나가는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해진은 “다양한 모습이 있어서 헷갈릴 수 있지만 그 해답은 1부와 2부에서 다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캐릭터도 ‘포레스트’를 주목하는 이유다. 캐릭터들의 진지함과 ‘병맛’을 넘나드는 코믹한 요소, 상큼하고 발랄한 로맨스를 더했다. 특히 119 특수 항공 구조대, 목상, 특별사법경찰제도 등 캐릭터들의 생소한 직업군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사건들과 마주하며 펼치는 희생 정신이 뭉클함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종록 PD는 “박해진은 빈틈없이 세련된 남자 같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많았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마음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고 해서 적합하다 생각했다. 중화권에서 가지고 있는 지명도와 시사성도 중요했다”며 “조보아는 로맨스 드라마에서 밝은 연기 스펙트럼이 선천적으로 큰 편이다. 그런 매력 때문에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해진은 ‘포레스트’를 통해 3년 만에 안방에 돌아온다. 박해진은 극 중 비상한 머리와 동물적인 감각으로 M&A계 스타로 떠오른 강산혁 역을 연기한다. 강산혁은 타잍으로부터 흘러나온 정보나 데이터는 일절 믿지 않고, 오직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로, 어느 날 운명처럼 다가온 ‘미지의 미령 숲’이라는 공간에 빠져들게 되면서 극에 미묘한 미스터리를 부가할 전망이다.
박해진은 “처음에 작품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산을 배경으로 해서 도시를 벗어나고, 현실화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소방청에서 여러 지원을 해줘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강원도라는 걸 들었을 때 ‘하면 안되나’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이동거리만 최소 5시간이었다. 걱정도 많았는데, 제작진 분들께서 슬기롭게 대처해주셔서 우려와 달리 잘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진은 “PD님의 전작을 재밌게 봤다. ‘피아노’가 대표적인데, 그런 분과 함께할 수 있다면 뜻 깊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려였던 ‘산’이라는 소재가 반대로 보면 신선해서 선택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해진은 “실제로도 차가운 면은 있다고 생각한다. 낯을 가리는 면이 있다. 나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강산혁처럼 차갑고 냉철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게는 다른 모습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실제로 지금 나와있는 강산혁의 설명보다 더 많은 모습을 극 중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조보아와 함께 관사에 들어가고, 특수구조대로 활약하면서 인간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두 모습을 비교하면서 봐주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해진은 “레펠 훈련 등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데, 그냥 뛰는거라고 하셔서 뛰니까 뛰어지더라. 일단은 부딪혀 보는 게 맞다고 싶었다. 다양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해진은 “내가 냉철한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을까, 더 많이 보여줬을까라는 의구심은 있다. 냉철한 모습이 나오는 장면에서만큼은 충분히 노력했다. 위험한 상황이나 재밌는 상황이 작품에 많이 있다.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믿고 보는 배우’로 또 한번 ‘인생캐’ 경신에 나서는 조보아는 외과의 떠오르는 에이스 정영재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첫 의사 연기에 나선다. 정영재는 의사라는 타이틀과 매사에 거침없고 열정적인 성격으로 남들로 하여금 부족함 없어 보이지만 깊숙이 갖고 있던 트라우마가 결정적 사건을 일으키며 미령 숲으로 향하게 된다.
조보아는 “시나리오, 대본을 읽었을 때 숲에 관한 소재가 크게 와닿았기 보다는 촬영하면서 많이 느꼈다. 이동거리가 2만km가 될 정도로 많이 돌아다녔는데, 힐링하는건지 촬영하는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우리가 느낀 걸 시청자 분들이 함께 느끼셨으면 한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조보아는 “예능 같은 경우는 카메라를 24시간 계속 돌리기에 나 자체를 보여준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역할이 의사여서 전문성을 가지고 다가가려고 했다. 많은 의사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하고 진지하려고 노력을 했다”며 “첫 의사 연기 도전이라 부담이 됐다. 수술 용어 등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해서 부담이 컸다. 많이 공부를 해야 했다. 최대한 연기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박해진과 조보아의 호흡도 일품이다. 박해진은 “조보아는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살갑다. 촬영하는 동안 서로 많이 의지를 했다”고 말했고, 조보아는 “박해진은 강산혁 캐릭터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러나 얼음왕자 같지만 살짝만 건드려도 위트 있고 재밌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 ‘99억의 여자’의 좋은 흐름을 ‘포레스트’가 어떻게 이어받을지도 궁금해진다. 시청률 부담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 박해진은 “방송사마다 드라마 시간대가 다르더라. 시청률이 많이 나올 것 같은 기대도 있다”고 말했고, 조보아는 “경쟁 시간대 장르가 다른 만큼, 취향에 맞춰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종록 PD는 “‘포레스트’는 20~40대 시청자들을 주 타깃으로 하기 떄문에 동시간대 프로그램과는 시청층이 다르지 않을까 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박해진은 “목표 시청률은 15%정도다”라고 말했고, 조보아는 “10%에서 15%정도의 시청률이 나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종록 PD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해진은 “힐링을 하실 수 있는 드라마다. 싱그러운 산의 모습이 담겼다. PD님이 배우 이상으로 산을 예쁘게 담아주셨다. 조금 더 이른 봄을 맞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고, 조보아는 “요즘 세상이 많이 슬프고 아픈 일이 가득한데 ‘포레스트’를 통해서 잠시나마 쉬어가고 힐링이 됐으면 한다”고 시청 포인트를 짚었다.
오종록 PD는 “‘포레스트’는 사전 제작드라마다. 지금이 가장 추운 계절이지만 곧 봄이 온다. ‘포레스트’가 1월에 3달 먼저 봄을 보여드리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보시면서 기분 좋고 세상 사는 기운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KBS2 새 수목드라마 ‘포레스트’는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