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와 소녀시대를 지워라”
장르물 명가 OCN이 2020년에도 자신만만하게 대작을 내놓았다. ‘보이스1’, ‘손 the guest’, ‘라이어 게임’, ‘피리 부는 사나이’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크리에이터를 맡아 ‘보이스1’을 공동 연출한 김상훈 감독을 앞세웠다. 여기에 영화 ‘차형사’ 고영재 작가, 신예 한기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2월 1일 첫 방송을 앞둔 OCN 새 토일 오리지널 ‘본 대로 말하라’가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모든 것을 잃은 천재 프로파일러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가 죽은 줄 알았던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오감 서스펜스 스릴러다.
그 중심에 배우 장혁과 최수영이 있다. 장혁은 천재 프로파일러였지만 약혼녀를 잃고 괴팍한 은둔자가 된 오현재를 맡았고 최수영은 순간적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사진처럼 생생하게 기억하는 픽처링 능력을 가진 형사 차수영으로 분한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됐다.
장혁은 2017년 ‘보이스1’에서 미친개 무진혁 형사로 분해 스릴러의 장벽을 깨고 방송 당시 역대 OCN 최고 시청률을 이끌었다. ‘보이스’가 시즌3까지 마친 터라 여전히 많은 팬들은 그의 ‘보이스’ 복귀를 기대했지만 그가 선택한 작품은 ‘본 대로 말하라’다.
29일 서울 여의도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장혁은 “이번엔 프로파일러로서 단서를 논리적으로 찾아서 범인을 찾아가고 있다.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러 사건을 파헤치고 있는데 오현재는 ‘보이스1’ 무진혁과 다르다. ‘보이스1’ 때엔 119 대원 느낌이었다. 현장 느낌을 형사 자체가 느꼈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정을 발산한다. 풀어가는 시각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장혁은 무진혁을 벗고 오현재를 완벽하게 입었다. 무진혁이 현장에서 날고 기는 미친개였다면 오현재는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으면서도 냉철하게 범인을 추적하는 천재적 프로파일러다.
그는 “‘본 대로 말하라’는 수사물이지만 실질적으로 판타지 요소도 있다. 캐릭터들 하나하나에 비밀과 사건이 있다. 범죄 현장에 가서 범인을 잡으면서도 심리적으로 부딪히는 갈등이 있다”며 “장르물이면서 감정적이고 감성적인 드라마로 잘 다가가겠다. 시청자들이 1시간 동안 잘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했다.
그의 파트너인 차수영 역의 최수영은 소녀시대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차수영으로 분했다. 전작인 영화 ‘걸캅스’에서도 경찰 역을 맡긴 했지만 이번에는 현장에서 맹활약하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물론 소녀시대 때의 매혹적인 무드도 벗어던졌다.
최수영은 “장르물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테마와 사건도 재밌고 스릴러적인 부분도 많은데 작품 전체의 메시지가 요즘 시대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좋아서 마음이 끌렸다”며 ‘본 대로 말해라’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오현재가 은둔형 프로파일러인 까닭에 현장에서 뛰는 차수영과 거리감이 있다. 이런 까닭에 장혁과 호흡에 대해서 최수영은 “장혁이 어떻게 연기할까 너무 생각하면서 연기하면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마음에 상상하지 않고 연기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일정상 제가 먼저 찍고 장혁이 뒤에 촬영했는데 잠깐 보고 나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제가 일방적으로 연기한 거에 장혁이 완벽한 케미를 빚어냈다. 현장에서 제가 많이 여쭤보고 있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 제 캐릭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럼에도 장혁과 동료 배우들은 최수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혁은 “최수영은 귀가 많이 열려 있다. 감독님과 주변에서 주는 조언을 현장에서 받아서 잘 표현한다”고 했고 황하영 역의 진서연과 양만수 역의 류승수는 소녀시대 출신인 최수영을 치켜세우며 현장에서 최고의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장혁과 최수영의 만남이라 시청자들 역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믿고 보는 장르물 명가 OCN 안에서 마음껏 뛰놀았을 두 사람의 2020년 도전에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들의 ‘본 대로 말하라’는 오는 2월 1일 오후 10시 50분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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