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연상호 감독이 '염력'의 흥행 실패에 대해 어려운 입을 뗐다.
29일 오후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는 '부산행'으로 알려진 연상호 감독이 출연했다.
연상호가 영화 제작현장의 고충을 전했다. "처음에 제작 지원을 받을 때는 말이 많다 보니까. 제가 장담을 했어요. 제가 이걸로 칸에 가겠다. 다들 폭소를 했죠. 칸에 출품을 했는데 탈락을 하고. 각종 영화제에서 다 탈락을 했죠. 부산에서도 이렇게 센 애니메이션을 트는 데 맞을 까 말이 많았는데 영화지의 매기 지 라는 기자분이 이영화를 보고 좋게 봐주신거옝. 그걸로 이게 부산에서 상영이 되고 그 관심으로 칸까지 가제 된 거죠"라는 그는 장도연의 제안에 따라 매기 리에게 영상 편지를 전했다.
"사실 매기 리가 제 영화를 알아봐 준 최초의 사람이라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예술이라는 게, 계속 하려고 하면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건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오실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오신다고 하면 제가 비싼 밥 한번 대접하겠습니다." 라는 말에 매기 리의 영상편지가 이어졌다.
사실은 천만 흥행 이후에 그는 차기작 '염력'을 통해서 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천만 감독이라는 말은 갑자기 처음 인정을 받으니 멍하게 있던 사람이 갑자기 돌아버리겠더라구요. 사실은 저한테는 좋은 계기였던 거 같아요. 뭐라고 해야하나. 홀가분해지더라구요. 부산행이 잘 되고 나니까 그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잘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애. 그런 기분. 근데 염력을 하고 나서 뭔가 편해진 부분이 있어요. 내 현재 상황을 너무 잘 보여주는 반응과 영화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라는 말에 장도연이 그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뭔가 하고자 했던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 늪에 빠지면 안되는 거 같아요. 우울한 느낌? 잘 안된다는 느낌? 몸을 잘 안움직이기 시작하면 쑥 들어가거든요. 드라마를 쓰고,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영화같은 다양한 창작을 하는 거도 현상 유지라도 시키려고 하는 거지."라면서 그가 현재는 편해졌음을 설명했다. 이동욱이 "저도 그래요. 혼자 있으면 뭔가 빠지고 빠지고 그래서 진짜 계속해서 쉬지 않고 일하고 있거든요" 라면서 연감독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장도연도 "저는 퇴근해서 집가는 길에 피곤해서 졸고 나면 희열을 느껴요." 라면서 웃어보였다. /anndana@osen.co.kr
[사진]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