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태사자 김형준, 박준석이 인기투표 굴욕에서 한끼 도전에 성공해 감격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는 90년대 원조 꽃미남 그룹 태사자(김형준, 박준석)와 NRG(천명훈, 노유민)가 일산 설문동에서 한끼에 도전, 밥동무로 출격했다.
태사자와 NRG는 1997년 10월에 데뷔, 활동 시기가 겹치면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한끼줍쇼'를 통해 20년 만에 재회한 두 팀은 서로 반가워하면서도 은근히 견제했다.
김형준은 "태사자가 8일이나 데뷔가 빠른 선배"라며 "얼마 전에 '슈가맨'에 나왔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NRG 분들이 우리랑 같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고, 천명훈도 "사실 NRG 두 명이 여기 나올 사이즈는 아니다"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규동 형제는 "당시에 두 그룹이 대단한 라이벌 아니었냐?"고 물었고, 천명훈은 "언론이 만들어 낸 거품이 조금 있었다. 원래는 태사자가 NRG에게 비빌 정도는 되지만, 데이터 적으로 보나 팩트로 보나 라이벌 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형준은 "항상 '태사자는 NRG 밑'이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H.O.T나 젝스키스 라이벌처럼 말하더라. 우리가 발목을 잡는 것처럼 했다"고 반박했고, 천명훈은 "그때 김희선 누나가 편파적으로 소개했었다. NRG는 그냥 이름만 부르고, 태사자는 '대한민국 최고의 꽃미남이 나왔다'고 했었다. 전부 팩트이고, 자료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호동은 "태사자와 NRG의 인기 투표를 해보자"며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물었고, "NRG가 좋다"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깨가 올라간 천명훈은 "아까 말한 것처럼, 데이터 적으로 비빌 정도는 되는데, 태사자가 NRG한테는 안 된다"며 좋아했다. 김형준은 "정말 예능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며 사기가 저하됐다.
그러나 '띵동' 대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20년에 가까운 공백기 때문에 인기 굴욕을 당한 태사자가 NRG보다 먼저 '띵동'에 성공했다.
노유민은 "가수는 가사 따라간다고 정말 '인 더 하우스' 같다"며 부러워했고, 김형준은 "너희도 '할 수 있어~'"라고 응원했다
집주인의 둘째 딸은 태사자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입을 다물지 못했고, "너무 잘 안다. 고등학교 때 진짜 좋아했다"며 팬심을 고백했다. 박준석이 "태사자를 아느냐?"고 묻자, 큰 딸은 "태사자 인 더 하우스"라고 화답했다.
태사자가 들어간 집의 자매는 큰 딸이 80년생, 작은 딸이 82년생으로 학창시절 태사자의 광팬이었다. 자매는 태사자를 향해 "왜 이렇게 빛이 나지?", "방송이 이슈가 됐다. 예전보다 더 멋있었다", "댄디하고 깔끔하고 다 잘생겼었다. 태사자 좋아한다고 하면 공부도 잘하는 애들이었다. 아무나 좋아하지 않았다" 등 팬미팅을 방불케 했다.
김형준은 "우리가 문을 열었을 때, 좋아해주신 분이 처음"이라며 고마워했고, 이경규는 "이 두 친구의 기가 다운돼 있었는데 이 집에서 불빛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식사를 마친 뒤 태사자는 가족들 앞에서 깜짝 공연을 펼쳤고, 기분 좋게 설거지도 했다. 이경규가 "많이 쫄았지?"라고 묻자, 김형준과 박준석은 "초반에 많이 쫄았다. 처음에 많이 못 알아봐서 당황했는데 저 분들이 우리를 알아봐주셔서 감사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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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끼줍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