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거포 유망주’ 변우혁(20)이 1군이 아닌 2군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한다.
한화는 30일 총 47명의 선수들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지난해 신인으로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내야수 변우혁이 빠졌다. 입단 동기인 내야수 노시환, 외야수 유장혁은 2년 연속 1군 캠프를 따라가지만 변우혁만 빠진 이유가 뭘까.
한화 관계자는 “부상은 아니다. 2군 캠프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는 게 낫다는 코칭스태프 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1루수 포지션에 기존 김태균, 이성열, 김회성 외에도 지난겨울 방출 선수였던 최승준과 김문호까지 새롭게 합류하며 자원이 넘친다.
3루수와 유격수가 가능한 노시환, 빠른 발의 외야수 유장혁에 비해 변우혁은 타격 외에는 쓰임새가 많지 않다. 1루에 즉시 전력 선수들이 즐비해 캠프에서 기회를 잡기가 어렵다. 오히려 2군 퓨처스 팀에서 많은 실전 경기를 통해 타격을 가다듬을 수 있다.
무엇보다 2군 퓨처스 팀에는 새롭게 부임한 정경배 타격코치가 있다. 정경배 코치는 SK 시절부터 ‘거포’ 조련에 일가견 있었다. 한동민, 정의윤, 김동엽 등이 정경배 코치 시절 잠재력을 터뜨렸다. SK는 2017~2018년 팀 홈런 1위(234개-233개)에 올랐다.
정경배 코치는 지난해 두산을 거쳐 올해 한화 퓨처스 팀 타격 파트를 담당한다. 지난해 급진적인 리빌딩에 어려움을 겪은 한화는 정민철 단장 체제에서 체계적인 유망주 육성에 신경 쓰고 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1군에 올리는 것보다 2군에서 기본기를 다진 뒤 충분한 실전 경험을 쌓는 과정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변우혁은 지난해 1군 29경기에서 53타수 12안타 타율 2할2푼6리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56경기 타율 2할2푼7리 5홈런 30타점의 성적을 냈다. 일발 장타력은 있지만 아직 정확성이 떨어진다. 당장 1군에서 쓰는 것보다 ‘거포 조련사’ 정경배 코치와 퓨처스에서 다듬는 시간을 갖는다.
북일고 출신 변우혁은 지난해 1차 지명자로 ‘제2의 김태균’이란 기대를 받았다. 아직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이제 첫 시즌을 보낸 20세 유망주다. 내달 10일부터 일본 고치에서 시작되는 한화의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통해 변우혁의 거포 육성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