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빅 피쉬’의 폐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역사적인 한국 초연이라는 타이틀 아래, 지난해 12월 예술의전당 CJ토퉐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빅 피쉬’는 낭만적인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와 그의 아들 ‘윌’이 찾아가는 인생의 진리를 그려내며 순항하고 있다. 드라마와 음악, 무대, 배우들의 열연까지 완벽한 4박자를 갖추며, 뮤지컬 맛집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빅 피쉬’의 놓칠 수 없는 3가지 명장면을 공개한다.
#네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봐!
공연의 포문을 여는 오프닝 넘버 ‘이야기의 주인공(Be The Hero)’은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이 아들 ‘윌’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낸 장면으로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신나는 리듬의 멜로디와 리드미컬한 댄스,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각양각색의 캐릭터로 변모한 앙상블 배우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어우러져 앞으로 펼쳐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알라바마의 작은 양들
서커스 무대를 통해 펼쳐지는 ‘알라바마의 작은 양들(Little Lamb from Alabama) & 멈춘 순간(Time Stops)’은 주인공인 ‘에드워드’와 ‘산드라’의 첫 만남을 담은 장면으로 로맨틱한 환상과 판타지가 극대화되는 지점이다. 특히, 이 장면은 두 사람의 섬세한 감정 표현은 물론, 운명의 상대에게 첫 눈에 반한 순간의 감정을 마치 온 세상이 멈춘 듯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거인부터 늑대인간, 거대한 코끼리 등 판타지를 현실로 옮겨온 듯한 ‘빅 피쉬’의 퍼펫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커스 장면 역시 입체감 있는 무대와 다채로운 색감을 통해 관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선화
영화 속 1만 송이 수선화 꽃밭을 무대 위로 어떻게 구현했을 지 궁금해하는 관객들은 이 장면을 놓치지 말아야할 것이다. ‘수선화(Daffordils)’ 장면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에드워드’와 ‘산드라’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로맨틱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화려하게 표현해 극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에게 단연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고 있다. 무대 전체에 펼쳐지는 황금빛 수선화 물결 속 객석 전체에 퍼지는 수선화 향은 시각과 청각은 물론 후각까지,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모두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인다는 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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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피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