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43)가 “저 역시 미혼이고 자식이 없는 상황에서 어색한 건 마찬가지겠구나, 싶었다”라고 딸을 키우는 아빠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하정우는 30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딸에게 친근함을 표현하기보다 같이 있을 때 어색함을 표현하려고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정우가 2월 5일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 영화사 월광・퍼펙트스톰필름)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지난해 연말 선보인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클로젯’은 성공에 도취된 남자 상원(하정우 분)이 딸 이나(허율 분)를 잃어버리고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 분)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신작에서 하정우는 딸을 홀로 키우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아 경험해본 적 없는 부성애를 그렸다. 하지만 상원은 평소 육아를 전혀 담당하지 않아서 자식에게 진짜 필요한 게 장난감이나 용돈보다 관심이란 사실을 모른다.
이에 하정우는 “딸에게 거리감이 있고 어색하게 가야겠다, 싶었다”며 “(김광빈)감독님과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그와 치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힌트를 얻었다. (감독님의)가족들은 미국에서 살고 감독님은 한국에서 혼자 학교를 다녔는데 만나면 그렇게 어색했다고 하더라. (감독님의 경험에 착안해) 가족이 대화하는 방식(행동하는 법)에서 힌트를 얻었던 거 같다”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한 과정을 전했다.
이어 하정우는 자신만의 캐릭터 분석 방법에 대해 “내 경력, 내 나이에 맞게 관객들이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한다. 다만 (연기 스타일이나 방법에) 특별한 게 있을까 싶다"며 "저는 영화를 많이 보면서 세상에 나가 사람들과 얘기를 많이 나눈다. 고립되지 않게 살아가려고 한다. 또한 책을 보거나 영감을 줄 수 있는 문화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같다. (시나리오 및 캐릭터) 해석에 따라 연기 표현법이 달라지는데, 사실 한 배우의 내면에 30명이 들어가 사는 것도 아니니까(웃음),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깨달아가느냐에 대한 싸움이 아닐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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