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베일을 벗었다. 원작자 조광진 작가가 직접 보완한 대본에 배우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의 치밀한 캐릭터 연구가 더해져 원작 이상의 재미를 예고했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연출 김성윤, 극본 조광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김성윤 감독, 조광진 작가가 참석했다.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담은 작품으로, 이태원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창업 신화를 그린다.
'이태원 클라쓰'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누적 조회 2억 2천 뷰를 달성하며 역대 유료 매출 1위, 평점 9.9점을 기록한 화제작으로, 많은 독자들의 인생 웹툰으로 꼽힌다.
'이태원 클라쓰' 출연 배우들 역시 촬영에 앞서, 원작 웹툰을 정독했다고. 이날 제작발표회를 찾은 네 배우는 원작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라인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에 이미 매료된 모습이었다.
극중 '단밤' 포차 사장 박새로이 역을 맡은 박서준은 웹툰을 유료 결제해서 읽은 것은 물론, 책까지 사봤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역할이 가지고 있는 서사에 끌렸다. '표현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IQ 160의 '단밤' 매니저 조이서로 분하는 김다미가 첫 드라마 주연작으로 '이태원 클라쓰'를 택한 이유도 흡인력 있는 원작이었다. 김다미는 "웹툰을 보자마자 3시간 만에 다 읽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 조이서도 보지 못한 캐릭터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연기를 하게 된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감독님이 저만의 조이서를 만들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셔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이태원 클라쓰'가 더욱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원작자 조광진의 합류다. 조광진 작가는 웹툰 특성상 마감을 지키기 위해 아쉽게 마무리된 서사나 인물들을 보완하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조광진 작가는 "웹툰에서는 마감에 쫓기다 보니 서사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집필 제안 받았을 때 서사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 소모적으로만 쓴 캐릭터가 있는데, 이 캐릭터들을 입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살리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저 밖에 없지 않나. 그런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연재하는 중에 보시는 분들이 어디에 열광하는지 어떤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지 경험해봤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원작자만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나라가 연기하는 '장가'의 전략기획팀장 오수아 역도 원작과 달리 자신만의 서사를 갖게 됐다. 권나라는 "원작에서는 오수아의 서사가 없었다. 그런데 드라마에는 오수아의 서사가 잘 녹아있다. 어렸을 때 새로이와 풋풋한 청춘이나 어쩔 수 없이 현실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모습들을 최대한 잘 표현해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캐릭터도 추가됐다. 바로 이태원에 거주하는 아르바이트생 김토니(크리스 라이언 분)다. 김성윤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작가님께 부탁드렸다. 이태원이 배경이라는 점이 제가 생각한 재미 포인트였다. 이태원에 가면 외국인들이 많지 않나. 영어를 잘할 줄 알았는데 못하는 외국인 캐릭터가 있으면 재미있겠다 싶더라. 그래서 주말 아르바이트생 한 명을 넣게 됐다. 추가된 이야기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광진 작가의 손을 거쳐 극화된 '이태원 클라쓰'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듬어졌다. 이처럼 조광진 작가가 공을 들인 만큼, '이태원 클라쓰'는 원작보다 풍성하고 재미있는 서사를 보장한다.
특히 '장가' 회장 장대희 역의 유재명은 '이태원 클라쓰'에 대해 "대본을 보다 운 적이 있다. 세대에 대한 이야기,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 사회적인 문제까지 너무나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 상징적이고 '핫'한 드라마"라고 극찬했다.
업그레이드된 스토리라인 이외에도 '이태원 클라쓰'의 관전 포인트는 또 있다. 바로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이다. 조광진 작가는 "120% 만족한다. 글을 쓸 때는 제가 캐릭터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배우들이 배역에 대해 저보다 치열하게 생각하고 해석하고 구현하더라. 영상을 보다가 운 적도 있다. 이건 120%다 싶었다. 너무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박서준은 "원작 팬분들이 많이 계신다. 팬분들만의 가상 캐스팅이 있을 텐데, 저희가 기대하지 못했던 캐스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기대 못지않은 영상과 연기를 보여줄 거라 자신한다. 2D가 영상으로 구현됐을 때 얼마나 매력이 올라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오는 31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notglasses@osen.co.kr
[사진] 조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