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서우림이 먼저 세상을 떠난 둘째 아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서우림은 지난 29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사에 대해 들려줬다. 특히 지난 2011년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슴에 묻은 둘째 아들에 대한 그의 슬픔이 안방에 파고들었다.
자식들이 대학교 다닐 때 이혼했다는 서우림. 그는 자식들 때문에 이혼을 후회한다며 "자식을 낳았으면 자식을 위해서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참고 살아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라고 말했다.
서우림의 둘째 아들은 미국에서 10년 넘게 유학을 하고 군 입대를 위헤 한국에 돌아온 이후 한국 생활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고. 서우림은 "미국에서 10년 넘게 유학하고 오니까 한국에 적응이 잘 안됐던 것 같다. 회사에 들어가도 금방 또 나오고 그게 반복되니 나중에는 취직도 안됐다. 그리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알코올 중독이 됐고, 취하면 아버지와 형한테도 말을 막 했다. 그러다보니 아버지도 형도 얘를 안 봤다. 나도 '술 끊기 전에는 너 안본다' 하고 한 보름 안 봤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난 술을 끊게 하려고 한 건데, 엄마마저도 날 안 보나란 생각에 아들이 술을 더 마신 것 같다. 친구한테 얘가 전화를 안 받는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열쇠가 있어서 같이 집으로 갔는데 들어가보니..갔더라"며 둘째 아들의 마지막을 떠올렸다.
서우림은 "그 때는 진짜 따라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니면 깊은 산 속 절에 가서 살고 싶고 일도 다 싫었다. 그런데 큰 아들 생각하면 그렇게 못하니까 가슴에 품고 살았다"라고 자신이 버텼던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아들의 납골당을 찾아가 "엄마가 너무 마음이 아파"라며 오열한 서우림. 그는 아들이 생전에 썼던 편지를 수첩에 넣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었고, 그렇게 아들을 그리워했다.
/nyc@osen.co.kr
[사진]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