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도 봤다"..'남산의 부장들', 대국적인 호평 이유[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1.31 11: 57

올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이 각계각층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관람하면서 영화의 흥행에 불씨를 지폈다.
이달 22일 개봉했는데, 상영 첫 날부터 어제(1월30일)까지 9일 동안 박스 오피스 왕좌를 굳건히 지키며 순항 중이다. 31일을 기준으로 예매율은 29.5%(오전 11시 24분 기준)를 기록했는데, 개봉 전부터 오늘까지 1위 자리를 내놓은 적 없기 때문에 장기 흥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산의 부장들’의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는 374만 3586명(영진위 제공)으로 이번 주말 안으로 4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 포스터

동명의 논픽션을 스크린에 옮긴 ‘남산의 부장들’(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79년 10월 대한민국 청와대를 배경으로, 제2의 권력자로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박대통령(이성민 분)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포스터
등장 인물들을 보면 실존인물이 누구였는지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정치 드라마를 표방한 작품은 아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직장인, 공무원, 학생들이 봐도 공감이 갈 법한 인간 관계 안에서의 심리 흐름, 갈등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는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된 덕분이다. 배우들이 인생 연기를 경신했다는 평가와 함께 우민호 감독이 ‘내부자들’(2015) 이후 또 하나의 명작을 추가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정치 드라마라기보다 심리 드라마 혹은 느와르로 분류할 수 있는 영화다. 박정희 대통령 암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감독이 가타부타 정치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1인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세력 다툼을 하는 2인자들의 집착과 갈등, 증오, 배신에 집중해 속도감 있게 끝까지 유지한다.
‘남산의 부장들’은 이달 26일 미국에서 개봉했는데, 방탄소년단이 LA 극장에서 봤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팬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일본, 필리핀, 싱가폴, 대만 등에서도 상영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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