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과 관련된 중국인 비난과 혐오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걸그룹 AOA 설현의 박쥐 먹방을 소환했다.
황교익은 지난 29일 오후 개인 SNS에 "신종 코로나 이전에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의 바이러스로 지구촌은 홍역을 치렀다. 이때에 박쥐가 이들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뉴스가 충분히 보도되었다. (2000년대와 2010년대 초반의 기사를 찾아 보시라)"고 말했다.
이어 황교익은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문제를 다들 알만한 상태에서 한국의 방송은 박쥐 식용 장면을 안방에 내보냈다. 흥미로운 먹방으로 연출되었고 시청률도 대박을 쳤다. 그 어떤 언론도 바이러스나 위생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면서 과거 설현이 박쥐 먹방을 펼쳤던 SBS '정글의 법칙' 기사 일부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크게 번지자 박쥐 식용은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되었다. '박쥐 먹방'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한 중국인이 혐오가 가득한 비난을 받았다. 3년 전의 영상이었고 박쥐를 먹은 지역은 중국도 아니었다"면서 "박쥐를 먹었다는 사실은 같고 그 사실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황교익은 "우한 힘내라"라는 글과 함께 지난 1999년 2월 "'황금박쥐 죽진 않는다' 잠정결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동료기자가 황금박쥐 관련 취재를 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그의 팬들은 "지금 상황에서 가장 힘든 사람들이 중국인, 우한에 사시는 분들일텐데 위로는 못할 망정. 정말 부끄럽다"며 황교익 SNS 게시물에 응원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AOA 설현까지 소환된 해당 이슈에 눈살을 찌푸리면서 "비유할 걸 비유해라", "설현이 박쥐 먹고 남한테 피해를 줬습니까?", "설현은 경우가 아예 다르다.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황교익은 지난 2018년 10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공개 비판하면서 개인 SNS를 통해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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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황교익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