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관해 입을 열었다. 황교익이 주장하는 내용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 혐오를 하지 말자는 당연한 내용이다. 황교익은 중국 혐오와 아무런 상관 없이 몇년 전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설현을 가져다 붙이는 그의 글쓰기 방식은 여러 논란을 만들고 있다.
황교익은 지난 29일부터 자신의 SNS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글을 올렸다. 특히나 황교익은 박쥐를 먹는 중국 여성과 관련한 기사를 언급하면서 중국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교익은 중국 여성에 관련한 게시글과 함께 설현이 박쥐를 먹은 내용을 담은 3년전 방영된 SBS '정글의 법칙'을 언급한다. 황교익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크게 번지자 박쥐 식용은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되었다"라며 "'박쥐 먹방'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한 중국인이 혐오가 가득한 비난을 받았다. 3년 전의 영상이었고 박쥐를 먹은 지역은 중국도 아니었다. 박쥐를 먹었다는 사실은 같고 그 사실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적는다.
황교익의 글은 설현을 걱정하는 말로 마무리 된다. 황교익은 "이 글이 특정인을 비난하는 용도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단지 두 현상의 차이와 그 이유에만 집중하였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설현의 기사 이후에 그는 우리 나라에서도 약재로 박쥐를 먹은 내용을 담은 경향신문의 1999년 기사와 함께 자신의 과거 경험담을 함께 적는다. 황교익은 당시 황금박쥐를 취재한 기재가 "소문나면 다 잡아먹는다. 그 많던 박쥐 동굴이 그런식으로 망가졌대"라고 적었다.
황교익은 중국 여성이 박쥐를 먹는 사진에 이어 설현을 언급하면서 논란을 만들었다. 하지만 굳이 설현을 언급하지 않고 경향신문의 기사만 언급해도 황교익이 설현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충분히 전달히 된다.
황교익의 태도가 비난을 받는 것은 설현과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황교익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한국인도 박쥐를 먹었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글을 쓰는 일에 왜 네티즌의 눈치를 보아야 하나요. 그런 일에 눈치를 볼 정도이면 언론인 그만둬야 합니다"라고 자신에 대한 비난이 당연한 것이라고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황교익이 단순히 맛 칼럼니스트로서 한국인이 박쥐를 먹었다는 내용을 적었다면 아무런 논란도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황교익은 설현이 과거 박쥐를 먹었다는 것이 설현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을 알면서도 글을 적었다. 아무런 관련 없는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끼쳤다면 사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황교익은 이후 설현과 관련해 언급하는 대신 자신에 대한 비난은 당연하고 눈치보지 않겠다는 글만 남긴 상황이다.
불필요한 논란으로 설현에게 불똥을 튀게 만든 황교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이하 황교익 SNS 전문
신종 코로나 이전에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의 바이러스로 지구촌은 홍역을 치렀다. 이때에 박쥐가 이들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뉴스가 충분히 보도되었다. (2000년대와 2010년대 초반의 기사를 찾아보시라.)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문제를 다들 알만한 상태에서 한국의 방송은 박쥐 식용 장면을 안방에 내보냈다. 흥미로운 먹방으로 연출되었고 시청률도 대박을 쳤다. 그 어떤 언론도 바이러스나 위생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크게 번지자 박쥐 식용은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되었다. '박쥐 먹방'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한 중국인이 혐오가 가득한 비난을 받았다. 3년 전의 영상이었고 박쥐를 먹은 지역은 중국도 아니었다.
박쥐를 먹었다는 사실은 같고, 그 사실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이 글이 특정인을 비난하는 용도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단지 두 현상의 차이와 그 이유에만 집중하였으면 한다.
1999년 2월 11일 경향신문 기사이다. 환경부 공무원이 황금박쥐 보존을 걱정하며 "약재로 쓰기 위해 남획하는 경우가 있다"가 말하고 있다.
이때의 일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동료 기자가 황금박쥐 관련 취재를 했었다.
"서식지는 비밀이래."
"왜?"
"소문나면 다 잡아먹는대. 그 많던 박쥐 동굴이 그런 식으로 망가졌대."
* 1979년 자료를 올렸더니 먼먼 옛날 이야기 아니냐고 하여 1999년 자료도 찾아 올린다.
기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네티즌의 반발이 심할 것인데 왜 그런 글을 올리실 생각을 했나요."
기자 여러분들도 네티즌 댓글 신경쓰면서 기사 쓰는 것은 아니잖아요. 내용이 불편한가 그렇지 않은가가 기사 작성의 기준이 될 수 없지요. 불편해도 사실이면 드러내고 알리는 것이 언론인의 자세이지요.
한국인도 박쥐를 먹었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글을 쓰는 일에 왜 네티즌의 눈치를 보아야 하나요. 그런 일에 눈치를 볼 정도이면 언론인 그만둬야 합니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