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국내 가요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을 넘어 국내에서도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연예계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는 상황. 가수들은 해외 공연이 많은 만큼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고, 음악방송 역시 관객 없이 녹화를 진행하며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과 보이그룹 NCT드림은 이번 우한 폐렴 여파로 각각 싱가포르와 마카오 공연을 잠정 연기하게 됐다. 공연기획사 측은 “아티스트와 관객, 스태프들의 안전이 제일 우선 사항이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언에 따라 확산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룹 젝스키스 역시 이번 여파로 중국 팬사인회 일정을 연기했다. 팬사인회 주최 측은 31일 공식 SNS를 통해서 “2월 열릴 예정이었던 젝스키스의 중국 팬사인회가 연기됐다. 조정된 날짜와 장소는 별도로 알려드리겠다”라고 공지했다.
국내 콘서트나 팬쇼케이스 일정 역시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YB는 2월 개최 예정이었던 단독 콘서트를 취소하고 전액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 공연기획사 측은 “정상적으로 공연을 진행하고자 많은 방법을 다각적으로 강구했으나 결국 취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공연 취소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감을 느꼈을 많은 관객들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며 예매표 취소 및 전액 환불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알렸다.
오는 12일 첫 번째 정규앨범으로 컴백하는 보이그룹 펜타곤은 팬쇼케이스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많은 인원이 모이는 장소를 주의해야 하는 만큼, 팬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팬쇼케이스를 취소하고, 이날 오후 8시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관객 없이 진행되는 쇼케이스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새 앨범을 소개하는 컴백 자리인 만큼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생중계로 달랠 예정이다.
정태춘, 박은옥의 40주년 프로젝트 언론 행사도 우한 폐렴 여파로 역시 잠정 연기됐다. 사업단 측은 “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해 오는 5일 예정됐던 기자간담회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3월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 앙코르 콘서트 ‘날자 오리배, 더 멀리’를 비롯한 다수의 프로그램은 진행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오는 4일 개최 예정이었던 ‘공동체와 함께 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를 외부 공개 없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빅히트 측은 언론 및 내외빈을 초청해 설명회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여파로 외부 공개나 초청 없이 행사를 진행하고 추후 동영상으로 대체 공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 각 방송사 음악방송은 관객 없이 녹화와 생방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KBS 2TV ‘뮤직뱅크’는 지난 3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방청객 없이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뮤직뱅크’ 측은 생방송에 앞서 진행하던 출근길 사진 행사 역시 비공개로 진행했다.
1일 MBC ‘쇼! 음악중심’과 오는 2일 SBS ‘인기가요’ 역시 관객 없이 방송이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사전 녹화와 생방송 모두 무관객으로 진행하게 된 것. 또 오는 4일 진행되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무관객 녹화를 결정했다. 추후 관객 참여가 가능해질 떄까지 당분간 이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공연이나 콘서트, 대규모 팬 행사가 많은 가요계인 만큼 이번 사태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가요계 뿐만 아니라 연예계 전반에 비상이 걸린 만큼, 이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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