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준용의 아내 한아름이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그 순간'에 대해 회상해 보는 이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1월 31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모던 패밀리'에서 한아름은 배변주머니가 터져 3시간 내내 울었던 과거에 대해 덤덤히 들려줬다.
한아름은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환자들만 아는 내용인데"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쪼그려 앉는 변기는 불편하다. 그런데 휴게소 그런 곳에서 배변주머니가 터졌다. 옷에 다 묻었는데 얘를 다시 달지 않으면 안 된다. 물티슈로 대충 수습하고 나왔는데 사람들이 한 30명, 40명이 다 쳐다보더라. '아 뭐야?'(찡그린 표정) 이러면서"라고 말해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이어 한아름은 "고속버스로 대전을 가는 중이었다. 버스에서 나를 찾느라고 출발을 못 하고 있었다. 내 옆자리 아주머니가 화장실로 나를 찾으러 왔는데 화장실 입구에서 배변주머니를 붙잡고 서 있는 나를 쳐다보며 '그게 뭐에요?'라고 묻더라. 뭐라고 설명할 수도 없었다. 막 울면서 '죄송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고 말하고 대충 수습하고 차로 갔다.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면 안되니까"라고 전했다.
"사람들이 다 일어나서 나를 쳐다보더라고. 도착하는데 3시간이 걸렸는데, 3시간 내내 울었다. 사람들은 다 내 눈치만 보고. 그 때 장면이 사진처럼 남아있다"라고 덧붙여 당시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것보다 더한 일은 없을거다. 이런 일도 겪었는데 뭘 못 견디고 살겠나 싶었다"라고 당시의 경험으로 자신이 보다 단단하고 강해졌음을 알렸다. "지금은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라고 덧붙였다.
이를 조용히 듣고 있던 최준용은 "대단하다"라며 아내를 '쓰담쓰담'했다.
과거 한아름은 대장에서 3822개의 용종이 발견돼 대장 절제술을 받았다. 이후 한아름은 몸에 배변주머니를 한 채 생활하게 됐다. 최준용의 아내는 "상상할 수 없는 듣도 보도 못한 병명이었다. 그땐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방송을 통해 "내가 아내를 좋아하게 된 것도 굉장히 큰 장애를 갖고 있지만 전혀 내색도 하지 않고 너무 밝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내가 책임을 져야겠다라는 생각보다 그런 성격에 점점 빠지게 됐다"라고 말하기도.
한편 최준용 한아름 부부는 ‘배변 주머니’ 고백 후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에 큰 용기를 얻고 감사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이날 방송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 최현우 군과 처음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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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던패밀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