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 유재석이 라면집 사장님으로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이에 '라섹'(라면 끓이는 섹시한 남자)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지난 방송에 이어 라면집 사장님으로 변신한 유재석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여러 명의 예능인들이 유재석의 라면집에 찾아와 잡다한 수다부터 진지한 인생 얘기를 늘어놓았다.
먼저 찾아왔던 박명수가 라면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곧 이어 함께 예능 ‘무한도전’ 멤버였던 정준하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두 사람에게 “우리가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같이 모였다. 나 혼자 방송을 하니까 형들 생각이 많이 났고 너무 외롭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준하는 “내가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이거 서바이벌이죠?’라고 했던 거 기억 나냐? 결국 재석이 혼자 (방송)하는 걸 예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자료 화면을 통해 정준하가 당시 유재석의 1인 방송을 예상했던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박명수는 “재석이가 (트로트) 노래하는 걸 보면서 나는 재석이랑 다른 모습으로 재미있게 했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무한도전을 할 때)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웃음). 근데 예전보다 체력이 더 나아진 거 같다”고 털어놔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박명수는 정준하에게 “넌 방송하고 싶다고 하소연 좀 하라”고 구박해 또 한 번 화기애애 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무도'의 추억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정준하는 “언젠가 한 번은 시상식장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나는 언제가 마지막일까?’ 싶었는데 그 해가 마지막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에 유재석과 박명수는 “‘무한도전’은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정준하는 이어 “아내한테 오늘 재석이를 만나러 간다고 하니까 ‘가서 정말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게 하라’고 하더라”며 “로하 아빠라는 걸 잊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준하는 “나는 요즘 개인방송 유튜브 준비를 하려고 한다”며 그간 생각해온 방송명을 차례로 읊었다. 유재석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정준하 소머리국밥’. 이에 유재석은 “(그 제목을 들으면) 형이 소머리 국밥집을 오픈한 거 같은데 특이하긴 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대세로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우먼 홍현희가 라면집을 찾아왔다. 그녀는 김치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 라면을 주문했다. 그는 앞서 개그맨 조세호가 왔다 갔다는 말을 듣고 “그 선배님은 어떤 라면을 드셨느냐”고 캐물었다.
한편 또 한 명의 게스트가 찾아왔는데 그는 바로 개그맨 양세형. 홍현희는 “제가 예전에 좋아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도 “양세찬, 양세형 형제는 인기가 많았다”고 증명해줬다.
달걀 반숙프라이를 올린 짜장라면을 주문한 양세형. 유재석은 “내가 해주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계란 프라이를 완숙으로 만들어 내놓자, 양세형은 실망하는 얼굴을 역력히 드러냈다. 그는 이어 트러플 오일을 요구하기도. 유재석은 “정말 마지막에 진상들이 왔다”면서 육체적 고통을 호소했다.
두 사람은 유재석의 “예전부터 너네 둘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다”는 말에 속내를 전했다. 홍현희는 “코너 ‘더 레드’를 만나기 전에 몇 번 제약회사로 돌아갔었다. 회사는 일한 만큼 승진의 기회가 있고 월급이 나오는데 방송은 그게 아니더라. 방송국에서 월급을 주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양세형도 “(방송가에) 끼 많고 너무 잘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내가 이 정도까진 아닌데, 라는 마음에 그만 둘 생각을 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날의 영업을 마친 유재석. 그는 짜장라면, 짬뽕라면의 레시피를 배우기 위해 중화요리 전문가 이연복 셰프를 찾았다. 그에게서 라면으로도 짜장면, 짬뽕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를 전수 받고 이튿날 가게를 열었다.
다음 날 찾아온 첫 손님은 ‘맛있는 녀석들’ 멤버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 이들은 유재석이 만든 라면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맨밥을 한공기씩 비웠다. 유재석이 “라면 먹기 전에 먹으면 배부른 거 아니냐”고 하자, “네? 무슨 소리냐”며 다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체력이 고갈되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안과 밖이 완전 다르다. 이 안은 지옥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