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대로 말하라' 최수영이 진서연과 공조를 시작한 가운데, 장혁의 실체가 드러났다.
1일 오후 첫 방송된 OCN '본대로 말하라'는 차수영(최수영 분)의 어린 시절로 시작, 그의 남다른 능력이 공개됐다. 지난 2000년 차수영은 비 내리는 날, 친구와 하교길에 건너편에서 수화로 "우산 가져가"라고 말하는 엄마를 발견했다.
하지만 차수영은 일부러 엄마를 모른 척 했고, 엄마는 차수영에게 우산을 주려고 찻길을 건너던 중 차에 치여 사망했다. 차수영의 아빠 하성광(차만석 역)도 급하게 병원을 찾았지만 결국 엄마는 죽은 뒤였다. 하성광 역시 말을 하지 못하는 인물.
'본대로 말하라' 차수영은 갑자기 경찰을 향해 "내가 봤다. 그 차 내가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수영은 차 번호를 기억해내면서 "검은색 차. 검은 모자를 쓴 남자와 남자 아이가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아저씨 경찰이야. 거짓말 하면 안 돼"라고 말했지만, 차수영은 "그때였다. 모든 걸 본 대로 기억한다는 걸 알게된 때가"라며 한 번 본 것은 사진처럼 기억해내는 '픽처링 능력'을 고백했다.
2020년 현재로 돌아온 차수영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순경으로 활동하고 있다. 엄마 생일 날 당직으로 일하게 된 차수영. 그는 갑자기 "이상한 캐리어가 있다"는 한 통의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차수영은 캐리어 밖으로 튀어나온 사람의 팔을 바라본 뒤 동료에게 지원 요청을 했다. 그러다 차수영은 발을 헛디뎠고, 캐리어를 발로 밀치면서 사체들이 튀어나왔다. 토막 살인사건인 셈. 이후 현장 감식에 나선 경찰들은 사체 안에 박하사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본대로 말하라' 황하영(진서연 분)도 해당 현장에 출동했다. 차수영은 황하영을 바라보며 "멋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하영은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경찰을 찾았다. 차수영은 황하영에게 반듯하게 경례를 했다. 하지만 황하영은 "너 뭐하는 새끼야. 수사의 기본은 현장 보존인 거 알아 몰라? 한심한 새끼"라며 다그쳤다.
차수영은 현장의 모든 상황을 기억해내면서 캐리어의 생김새, 옆에 있던 발자국 모양,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는 점, 농약통 등을 모두 털어놓으면서 동료 경찰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황하영 역시 의미심장한 눈빛을 드러내면서 차수영과 함께 수사할 것을 예고했다.
결국 황하영은 차수영을 광수대로 데리고 왔다. 그는 "원래 기억력이 좋나? 관찰력이 뛰어난 건가? 고등학교 때도 소매치기 현장을 구체적으로 기억했던데"라며 차수영의 능력을 언급했다. 이에 차수영은 "특정 조건이 주어지면 어떤 순간이 찰칵하고 정지되는 것처럼 모든 게 기억난다. 신경 정신과에서도 '픽쳐링' 능력 비슷한 걸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긴장하거나 엄청 낯선 환경이거나 신경을 거스르는 소리가 들리면 몸이 긴장이 되면서 기억이 다 난다"며 자신의 능력을 어필했다.
황하영은 차수영과 함께 의문의 남자를 만나러 갔다. 그는 "누구 만나러 가는 거냐"는 차수영에 "누구에게도 만났다는 걸 말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차수영을 부른 사람은 다름 아닌 오현재(장혁 분). 그는 차수영을 직접 만나지 않고, 모니터로 몰래 바라보면서 스피커로 대화를 나눴다. 오현재는 차수영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입구 경비원 인상착의를 물었고, 차수영은 "50대 후반에 키는 170cm 정도. 가족은 부인고 아들 하나. 해병대 반지 끼고 있었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수영은 "3층 복도 등 갯수"를 묻는 질문에 "7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답은 아니었다. 오현재는 "9개다"라고 전했지만, 차수영은 "2개는 꺼져있었다"고 덧붙이면서 오현재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후 한 남성이 "자수하러 왔다"며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했다. 하지만 차수영은 의심했다. 앞서 오현재에게 "사건 당시 구경꾼들 중에 이상한 남자가 있었다. 개줄을 들고 있었다"고 말했던 남성이었기 때문.
황하영 역시 자수한 남자를 심문했지만 "숨기는 게 있는 것 같다"면서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황하영은 오현재를 찾아 차수영에 대해 물었다. 픽처링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 하지만 오현재는 "별 도움이 안 될 거야. 지나치게 감성적이더군"이라면서 "나는 잘 모르겠네. 네가 왜 '그 놈'에게 이토록 집착을 하는지"라고 말했다. 이에 황하영은 "나도 그 놈한테 갚아줄 빚이 있어"라며 날카로운 눈빛을 드러냈다.
차수영은 다시 한 번 오현재를 찾아 "꼭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놓친 부분을 설명해주고 싶었기 때문. 그는 "형사님 말이 맞다. 강승환, 그 놈이랑 아무 연관없다. 근데 그때는 생각나지 않았는데 현장에 다른 사람이 있었다. 택시 한 대가 있었는데 아무도 내리지 않았고 한동안 정차해있었다. 그냥 알려드리고 싶어서 왔다"며 픽처링 능력을 과시했다.
이에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렸고, 차수영은 오현재와 다시 한 번 재회하면서 공조할 것을 시사했다.
/seunghun@osen.co.kr
[사진]OCN '본 대로 말하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