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최불암은 배우 겸 성우 장광이었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3라운드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치열한 노래 대결이 벌어졌다.
라운드 첫번째 대결에서는 '떡국'과 '최불암'이 맞붙었다. 떡국은 박원의 'all of my life'를, 최불암은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각각 불렀다.
김현철은 "최불암 선생님은 이 노래 같은 사랑을 해보신 것 같다. 그대 나의 사랑아라는 부분에서 '그대 나의 사ㄹㄹㄹ랑아'라고 하셨다. 웬만한 내공아니고는 힘들다"고 했고, 당사자 최불암도 "조금은 인정한다"고 했다.
김구라는 "최불암 님이 짚이는 분이 있다. 저 분이 누구인지 알면서 가면을 보니 눈썹이 처졌다. 내가 생각하는 그분이 저런 눈썹의 소유자"라며 "최불암 선생님치고는 머리숱이 많다. 저 안에 있는 분의 소원이 머리숱이 많은 것이다. 음성이 좋은데 성우 출신의 배우인 것 같다. 아들 그리한테도 안 알려줬다"고 말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 66대 33으로 떡국이 승리했고, 가면을 벗은 최불암은 43년차 배우 겸 성우 장광이었다.
김구라는 "눈썹이 똑같았다"며 좋아했고, 김성주는 "어떻게 알았지, 갑자기 2라운드 노래를 듣자마자 맞혔다"고 했다.
영화 '도가니', '광해', '신과함께' 등의 신스틸러 장광은 "박자가 너무 약해서 2라운드 진출은 전혀 예상 못했다. 그래도 가면을 써서 용기가 났지만 어려웠다"고 말했다.
1978년 KBS 공채 성우로 데뷔한 장광은 '날아라 슈퍼보드' '명탐정코난' '은하철도 999' '슈렉' '레옹' '미키마우스'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1대 미키마우스였다. 한 10년 정도 더빙했다"고 밝혔다. 미키마우스 더빙판 최초의 성우였다고.
김성주는 "지금 조금 보여줄 수 있는 목소리가 있느냐?"고 물었고, 장광은 '슈렉' '레옹' 등의 더빙 연기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 hsjssu@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