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父 생전 매주 요리 대접"..'아빠본색' 소유진 모녀의 두 남자 이야기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2.02 22: 52

'아빠본색' 소유진이 어머니와 함께 남편 백종원,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본색'에서는 '엄마본색' 특집이 마련됐다. 지난 방송에 이어 MC 소유진과 심진화의 특별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소유진은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 어머니와 함께 와인 타임을 가졌다. 소유진은 직접 팽이버섯을 얹은 파 구이를 안주로 마련했다. 식탁에 마주앉은 두 사람은 오붓하게 대화를 나눴다.

소유진 어머니는 전혀 술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와인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소유진은 "27살 때 갑자기 방을 두드리더니 '와인 한 잔 할래'라고 하신 적이 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셨던 것 같다. 갑자기 그때가 생각이 났다. 그런 자리를 자주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소유진과 소유진 어머니는 백종원을 식구로 맞아들이기 전 순탄치 않았던 과정을 회상했다. 소유진은 "연애할 때는 엄청 엄마가 (백종원을) 싫다고 했었다. 아빠랑은 친구처럼 연애할 때 사진도 보여주고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엄마는 나이 많은 것도 사업하는 것도 다 싫다고 했었다"라고 말했다.
소유진은 어머니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백종원과 세웠던 작전을 떠올렸다. 소유진은 "공연을 보고 난 뒤, 오빠가 짠 나타나서 식사를 모시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가는 길에 입방정을 떨었다. 내가 '공연 끝나고 남자친구 오기로 했다'고 했더니 차에서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서 내리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유진과 소유진 어머니의 기억은 일부분 달랐다. 소유진 어머니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유턴을 했고, 너랑 아버지한테 내리라고 말한 뒤 와버렸다"라고 정정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온 소유진 어머니는 눈물을 쏟았다고. 소유진 어머니는 "면전에서 떼어내자 싶었다. 그래서 만나자고 했다. 사진보다 훨씬 날씬하더라. 깍듯이 잘 섬겨주는 게 예쁘고 고맙더라"고 말했다. 
소유진의 탄생 비화(?)도 밝혀졌다. 소유진 어머니는 "나 덕분에 네가 태어난 거다. 너 가졌을 때 아빠가 둘째 낳으면 어떻게 키우고 결혼까지 시키겠냐고 했다. 그래서 안 낳기를 바랐다"라고 말했다. 이를 처음 안 소유진은 깜짝 놀랐다. 
소유진은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에 대한 짙은 그리움도 공유했다. 소유진은 "살아계셨으면 있는지도 모르게 앉아 계셨을 거다. 하루에 한 마디 하면 말을 많이 하신다"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듣는 거 되게 좋아했다"라고 덧붙였다.
소유진은 남편 백종원이 생전 아버지께 기울인 노력도 언급했다. 소유진은 "남편이 주말마다 엄마, 아빠를 모시고 요리해줬지 않나. 내가 철이 없었는지 가끔 이렇게 '엄마 아빠 자주 만나려고 결혼한 거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주일 만에 데이트하는 시간인데, 또 엄마 아빠를 초대해서 밥을 먹냐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유진은 "남편은 아버지가 연세가 많으시니까 내가 주말마다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땐 그 뜻을 몰랐다. 4년 동안 매주 그랬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소유진 어머니는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셨다. 너무 많이 먹어서 집에 가면 탈 나고 그랬다"라고 얘기했다.
소유진 어머니, 소유진, 딸 서현과 세은은 식사를 하고 물놀이를 즐긴 뒤, 도자기 공방을 찾았다. 소유진 어머니는 능수능란하게 물레를 다루며, 그럴 듯한 파스타 그릇을 만들었다. 어머니는 환한 미소로 뿌듯함을 드러냈다. 소유진은 "엄마가 푹 빠져서 만드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아이처럼 기뻐하시는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소유진이 어머니를 위해 마지막으로 준비한 코스는 열기구 탑승 체험이었다. 어머니는 여행을 마친 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사랑하는 딸과 딸의 딸들과 다녀왔으니 얼마나 좋았겠나. 부러울 게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소유진도 "뜻 깊은 여행이었다. 많이 여행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전했다. 
심진화 김원효 부부와 이들의 어머니가 함께한 여행 이야기도 펼쳐졌다. 심진화 김원효 부부는 어머니들을 모시고 녹음실을 방문했다. 두 어머니는 자식들의 코칭을 받으며, 열띤 연습을 이어갔다. 
이때 어머니들을 위한 선생님이 등장했다. 바로 트로트 가수 진성이었다. 어머니들을 진성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안동역에서'를 열창하는 진성에 어머니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진성의 특별 수업이 시작됐다. 먼저 심진화 어머니는 '안동역에서'를 안정적으로 부르며, 진성의 극찬을 받았다. 반면 김원효 어머니는 '우연히'에 이어 '뿐이고'에 도전했지만, 다소 난감한 노래 실력으로 진성을 당황시켰다. 이내 아들의 지원사격을 받은 김원효 어머니는 일취월장하며, 녹음을 무사히 마쳤다.
이어 어머니들은 걸그룹 사돈을 결성했다. 두 사람의 듀엣곡은 '우연히'였다. 박자는 맞지 않았지만, 이들의 호흡만큼은 완벽했다. 끝으로 김원효 심진화 부부도 합류해, 즐겁게 노래를 마무리했다. 
녹음실을 나선 네 사람은 제철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을 찾았다. 다시 드레스를 착용한 어머니들은 우아한 식사를 가졌다. 하지만 흥이 남은 어머니들은 식사 도중 일어나서 '남행열차'를 부르기 시작했다.
심진화 어머니는 이날 하루를 마치고 난 소감으로 "화려한 드레스에 화장까지, 거울을 보면서 아직 덜 늙었나 싶었다. 눈물이 날 뻔도 했고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라고 밝혔다. 김원효 어머니는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아빠본색'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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