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돌아온 노경은, 자신감의 증거는 '너클볼-150km' [오!쎈 애들레이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05 05: 35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6)의 다가올 2020년 시즌은 기대감이 부푼다. 
지난 2018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노경은이었지만 롯데를 비롯해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1년을 쉬어야 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1년 만에 롯데와 2년 총액 11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재결합에 성공했다. 
1년 만에 다시 롯데로 합류한 노경은이지만 스스로 느끼기에 거부감은 없다. 계속 롯데 선수였던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지난 4일 만난 노경은은 “다시 팀 훈련에 합류하게 됐는데 1년만에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계속 있었던 것 같다”고 롯데로 재합류 해서 단체 훈련을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무적 신분으로 있던 기간, 노경은은 부산 동의대에서 훈련을 하면서 감각을 유지했다. 롯데와 계약을 맺은 뒤에는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파견돼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다시 끌어올렸다. 5경기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55의 기록을 찍으며 실전 감각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과시했다. 그는 “질롱에서는 모든 타자가 외국인 선수라고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 마이너리그에서 온 선수들이 7~80%였기에 항상 긴장을 하고 공을 던졌다. 질롱에서 몸과 어깨를 잘 단련했다. 질롱에서 뛰기를 잘한 것 같고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몸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질롱코리아에서 마운드에 오르며 얻은 소득이 적지 않다. 꾸준히 연마래 온 너클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너클볼 구사는 2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부분. 그는 “2년 전 퓨처스에 있을 당시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님과 캐치볼을 하면서 너클볼에 관심이 생겼다. 옥스프링 코치님이 너클볼을 잘 던지시지 않나”면서 “새로운 구종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투구 수를 줄이고 맞춰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생각하게 됐다”며 너클볼 구사를 고민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던지는 투수도 컨트롤 하기 쉽지 않은 구종. 당연히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립을 바꿔 잡으면서 조금씩 던지다보니까 괜찮아졌다. 이후 제 것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질롱에서 꾸준히 던지면서 마스터를 하고 롯데에 합류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패스트볼 구속 역시 150km를 찍으며 구위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과시했다. 그는 “150km를 찍은 것은 내게 자신감을 붙게 해주는 결과물이었다. 스피드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했고. 나는 ‘이제 구속이 더 나오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150km를 찍은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까 ‘다시 던질 수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같이 구속이 다시 회복된 케이스도 있지 않나”고 힘주어 말했다. 
이미 몸 상태는 완벽하다. 질롱코리아 파견이 끝나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질롱으로 떠나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롯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노경은은 “질롱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호주에서 계속 운동하고 넘어왔다. 한국에 잠시 들어갔다가 1월 7일에 다시 나왔다. 몸을 만들어놓은 것이 아까워서 호주에서 계속 유지를 하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몸을 잘 만들었고 자신감을 갖고 시즌에 임한다”며 몸 상태에서는 최상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노경은이다. 다시 돌아온 롯데에서 선발투수로 몫을 단단히 하려고 벼르고 있다. 그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강약조절을 하고 이닝이터가 돼서 6~7회는 책임져야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무조건 퀄리티 스타트를 많이 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워낙 페이스가 올라와 있기데 다소 떨어뜨린 뒤 다시 끌어올릴 생각이다. 그는 "사실상 1년 째 공을 던지고 있다. 체력적인 면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지금 경기를 뛰어도 되는 상황이지만 페이스를 좀 떨어뜨리고 다시 끌어올리려고 한다"면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다가는 오버페이스가 될 것 같다.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준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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