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변호사 강용석이 유명 블로거 도도맘(본명 김미나)의 강간치상 사건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그가 앞서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혐의를 폭로한 가운데 의혹이 제기돼 양측의 진실공방까지 번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해 12월, 강용석이 출연 중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김건모의 과거 성폭행 의혹을 폭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강용석이 가세연 방송에서 김건모가 2016년 8월 유흥업소에서 여성 A 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것. 그는 제보를 받아 A 씨의 변호를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강용석은 실제 법률대리인으로서 김건모를 고소했고, 이를 위해 출석한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며 주장에 힘을 실었다. 또한 그는 이보다 앞선 2007년 1월에도 김건모가 유흥업소 여성 매니저 B 씨를 폭행하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더불어 김건모가 또 다른 여성 C 씨를 강제 추행했다고도 주장했다.
잇따른 폭로에 김건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나, 이후 침묵을 깨고 소속사와 일부 매체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억울함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한 강용석과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의 맞고소를 진행했다.
김건모는 가세연의 폭로 40일 만인 지난달 15일 처음으로 경찰 조사에 임했다. 당시 김건모는 취재진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경찰에 성실히 답변했고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원하시면 또 조사받을 마음이 있다"며 억울함을 피력했다. 다만 그는 조사 내용 및 혐의 인정 여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조사 이후에도 폭로는 계속됐다. 가세연 측이 김용호 전 기자와 함께 김건모 아내인 피아니스트 장지연의 과거 사생활 관련 루머까지 말하고 나선 것. 그 사이 강용석의 아내가 김건모와 장지연 만남의 주선자라고 알려져 논란을 더하기도 했다. 이에 장지연은 김용호 전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하지만 강용석은 가세연 방송을 통해 "이 말 때문에 명예훼손에 걸린 것보다도 이 말이 기사화된 후 거기에 가만히 있는 게 더 명예훼손이다. 그래서 고소하는 것"이라며 "허위사실로 고소한 건지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건지가 불분명하다. 그 부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거짓말이라고 하면 뭐가 거짓말인 건지"라고 맞서 논란을 이어갔다.
이처럼 양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와중에 강용석을 둘러싸고 사건 조작 의혹이 제기된 상황. 실제 도도맘은 2016년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D 씨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신체 접촉을 하려 했고 이를 거부하자 맥주병으로 2~3차례 때렸다며 폭행 및 강제추행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경찰은 강제추행혐의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특수상해 혐의에 대해서는 도도맘과 가해자가 합의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강용석은 D 씨의 강제추행이 없었다는 것을 알고도 합의금을 올리기 위해 도도맘을 설득해 고소장에 강제추행죄를 포함시켰다. 이 과정에서 D 씨의 신상정보를 언론에 흘리라고 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지시하기도 했다. 더욱이 과거 강용석이 도도맘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혹에 휘말린 바 있어 사건 조작 의혹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연이은 논란에 강용석은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그는 오늘(5일) 가세연 방송에 얼굴을 비췄으나 자신을 후원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고 "저는 흔들리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흔들리지 말라고 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하는 데에 그쳤다.
결국 김건모부터 강용석까지, 양측을 둘러싸고 폭로와 의혹만 거듭되는 모양새다. 김건모의 과거 성폭행 혐의도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강용석의 사건 조작 의혹도 법망에 진입하지 못한 채 정황과 의혹만 제기된 실정이다. 상대의 신뢰도를 깎아내리기 위한 양측의 여론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의혹을 밝힐 확정적인 진실이 없어 대중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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