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형 편견?’ 롯데 마차도의 의지, “타격도 뒤처지지 않을 것” [오!쎈 애들레이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06 18: 02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모든 면에서 자신 있고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야수 딕슨 마차도(28)는 롯데의 수비 안정화를 위해 영입한 유격수 외국인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화려한 수비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72경기의 경험을 갖고 있다. 유격수(62경기)보다 2루수(93경기)로 더 많은 경기에 출장했지만 유격수 수비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격 성적은 타율 2할2푼7리 2홈런 37타점 OPS 0.589.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는 선수다. 
롯데는 지난해 114개로 최다 실책을 범한 팀의 불안 요소를 지우기 위한 핵심이다. 수비를 안정화시키고 투수들도 믿고 던질 수 있게끔 하기 위한 키플레이어다. 

롯데 마차도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아직 스프링캠프 초반이긴 하지만 마차도를 향한 기대는 크다. 허문회 감독은 “수비하는 몸놀림이나 동작을 봤을 때 전체적으로 힘 있게 움직인다. 체격도 작지 않다”고 말했고 박종호 수석 및 수비 코치는 “보는 사람들도 믿음직스럽게 움직인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은 만 28세로 젊은 나이에 해외 무대 도전을 택했다. 마차도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 롯데와 계약을 하게 됐고 롯데의 계약 제의가 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OK’ 했다. 한국 야구를 배우고 새롭게 경험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승리를 좀 더 느끼고 싶어서 롯데에 왔다”며 “한국 야구가 색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리그라고 들었는데 한국에서 변화구 대처 능력 등을 배워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많은 외국인 선수들의 나이대가 낮아졌다. 에릭 테임즈(워싱턴), 메릴 켈리(애리조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등이 젊은 나이에 한국행을 택하고 메이저리그로 성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마차도에게 이런 부분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그는 “그런 부분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왔다. 한국에서 계속 플레이할 수 있다면 10년이라도 여기서 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소개하는 장점 역시 수비라고 말한 마차도다. 어느 한 부분 빠지지 않고 모두 잘한다고 자평한다. 그는 “수비가 나의 최고 장점인 것은 맞고, 포구, 송구, 범위 수비의 모든 부분에서 자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항간에서는 ‘수비형 외국인 선수’라는 편견이 있는데 이러한 편견 역시 극복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의 타격 성적이 자신감의 근원이다.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102경기 타율 2할6푼1리(329타수 86안타) 17홈런 65타점 OPS 0.851의 성적을 남겼다. 타고 성향에 공인구의 반발력이 높았던 트리플A였다.
 한국의 공인구 반발력이 낮아진 점도 알고 있지만 타격의 기본만 충실하다면 이는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마차도는 “지난해부터 배팅 감각도 좋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승리하고 싶고 수비면 수비, 공격에서면 공격 모두 뒤처지지 않고 싶다”며 “공인구 반발력에 대한 얘기는 들었지만 같은 야구공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강하게 쳐서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편견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힘주어 말했다. 
이방인이다보니 적응력이 중요하다. 적응이 한국 무대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선수들과는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단계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잘 대해주고 있어서 지내는 것이 즐겁고, 한국 문화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면서 “지성준, 김민수, 강로한 등과 친하다. 얼마 전에는 숙소 앞 해변가에서 스파이크볼(탄력 있는 그물망을 밑에 두고 공을 내리치면서 즐기는 스포츠)을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한국에서의 첫 시즌. 롯데 팬들의 응원도 기대가 되고 매일 최선을 다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는 “한 번은 한국의 대표팀 경기를 본 적이 있는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응원하는 것을 봤다. 그 모습처럼 자신을 향해 응원을 해주신다면 더 힘을 내서 경기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떠들썩한 분위기가 난다면 고향인 베네수엘라 생각이나서 더 잘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딱히 목표는 정해두지 않았지만 수비, 공격 모든 면에서 잘하고 싶다. 매 경기를 새롭게 치르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시즌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jhrae@osen.co.kr
롯데 마차도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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