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에게는 박지성-손흥민-황희찬-기성용을 능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를 선정해 시상하고 격려하는 제32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이 6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축구 꿈나무들의 발굴을 이어갔다.
역대 차범근 축구상을 걸친 유망주 중 박지성-이동국-기성용-백승호-황희찬 등의 선수들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로 성장했다.
1988년부터 시작된 차범근 축구상은 올해도 남자 우수선수 16명, 여자 우수선수와 지도자 각 1명 등 총 18명이 영예를 안게 됐다.
18명의 수상자는 차범근 이사장을 비롯해 초ㆍ중ㆍ고 축구연맹 회장과 대한축구협회 담당자, 유소년 지도자 및 담당자, 축구해설위원 등 10명의 선정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이번 시상식부터는 더욱 공평한 심사를 위해 남자선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유소년 현역 지도자 377명이 사전 투표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통해 하위 50%를 걸러내는 사전 검증 과정도 거쳤다.
이날 차두리, 이영표, 김병지, 김주영, 이회택, 기영옥, 한웅수 등 전현직 축구인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냈다. 차범근 축구상의 선배인 박지성-기성용-이승우-이강인은 영상을 통해 후배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남자선수는 16인의 수상자가 나왔다. 공격수로 한석진(제주서초), 김현오(충북 청주 FCK), 김동연(서울 대동초)이 선정됐다.
미드필더로는 민태인(경기 PEC 유나이티드), 이재현(청주 FCK), 고필관(서울 신정초), 김규민(경남 남해초), 조희우(경기 진건초), 박현민(서울 대동초), 이언민(경북 포항 제철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비수 부분에선 이채한(경남 양산초), 김지호(서울 U-12), 최시온(울산 U-12), 한가온(경기 일산아리)이 뽑혔다.
골키퍼 2인으로 조민협(제주서초)-이은석(울산 전하초)을 더해 총 16인이 한국 축구의 미래로 영광을 안았다.
한편 여자선수상은 범예주(전남 광양중앙초), 최우수 지도자상은 강태석 울산 삼호초 감독에게 돌아갔다.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은 16명의 선수들은 ‘팀 차붐 독일원정대’의 일원으로 올해 독일 축구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독일프로축구연맹(DFL)과 제휴를 통해 분데스리가 유소년팀과 합동훈련 및 친선경기를 진행하며 경험과 자신감을 쌓을 기회를 누린다.
차범근 이사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한파로 취소를 고민했다. 그래도 축구 유망주들을 위한 자리라 잘 알아보고 진행을 결정했다. 유망주들을 위해 자리에 참석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년 이날이 오면 울컥하면서도 행복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 자리에 계신 이회택 선배와 바켄바우어의 시대였다. 내가 어렸을 때는 우상을 보며 꿈을 꿨지만 이제는 어린 유망주들을 보며 꿈을 꾼다"라고 덧붙였다.
차범근 이사장은 "나를 포함해서 황희찬-박지성-기성용-손흥민을 능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어린 선수들에게 있다.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도 뛰어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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