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게레로, "내가 사인 훔치면 5할 타자"…휴스턴에 일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6 04: 44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사태에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도 일침을 놓았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의 2020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에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와 보 비솃(22)이 타격 훈련에 임하며 현지 취재진의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거 아버지를 둔 2세 선수로 지난해 나란히 빅리그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인 3루수 게레로 주니어는 123경기 타율 2할7푼2리 15홈런 69타점 OPS .772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3차례 올스타에 선출된 외야수 단테 비솃의 아들 보 비솃도 유격수로 46경기 타율 3할1푼1리 11홈런 21타점 OPS .930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17일 야수조 공식 소집에 앞서 이미 스프링캠프지에 합류한 게레로 주니어와 비솃은 이날 베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까지 시작했다. 훈련 전후로 공식 인터뷰도 진행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최대 이슈로 떠오른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젊은 선수들답게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영어가 짧아 스페인어 통역을 대동하고 인터뷰를 한 게레로 주니어는 “무슨 공이 올지 알면 5할 타율을 칠 것이다”며 “잘 모르겠지만 그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훈련 전 인터뷰를 가진 비솃은 “휴스턴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사과 뒤에 숨은 그들의 진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외부에서 볼 때 사과하는 것 같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그들은 도망쳤다”고 지적했다. 
휴스턴은 지난 14일 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 비치에서 짐 크레인 구단주와 호세 알투베 등 선수들이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크레인 구단주는 “사인을 훔쳤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논란의 발언을 했다. 이에 15일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는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훔쳤고, 알투베는 MVP를 강탈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토론토 보 비셋이 더그아웃에서 타석으로 향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비솃도 벨린저의 발언에 동의했다. 비솃은 “벨린저가 나서서 말을 해주니 고맙다. 벨린저 같은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며 “사람은 누구나 후회하는 일을 하지만 그것을 모면하려 하면 일이 더 커진다”고 휴스턴의 모호한 태도를 비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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