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32)이 시범경기 데뷔전을 앞두고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최상의 팔 상태로 메이저리그 공인구 적응에 나선다.
김광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 BP를 소화했다. 폴 골드슈미트, 야디어 몰리나, 맷 카펜터 등 세인트루이스 중심타자들 상대로 총 25개 공을 던졌다.
김광현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아직 공인구에 적응을 못했고, 회전이 덜 먹는 것 같다. 빨리 적응해서 한국 때와 같은 회전수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지금은 문제점을 찾아내 고치는 시기”라고 과정을 강조했다.
한국과 다른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김광현은 “공인구가 조금 더 크고, 실밥이 무딘 것 같다. 매일 캐치볼을 하며 적응해가고 있다. 선수들도 실밥이 튀어나오지 않은 부분에 대해 많이 말해준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물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인구 적응 과제가 남아있지만 김광현이 자신감을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몸 상태가 최고다. 그는 “팔 상태가 정말 좋다. 투구 밸런스도 차차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통증 우려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걱정 없이 맞춰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빅리그 데뷔 첫 해, 선발 경쟁에서 보여줘야 할 위치인 만큼 ‘오버 페이스’ 우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김광현은 “(프로에서) 14년 동안 이런 시기를 겪어 왔다. 야구를 20년 넘게 했다. 여태까지 야구하면서 많이 다쳤지만 노하우가 생겼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조금이라도 이상 있으면 트레이너에게 바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불의의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몸은 건강하다”고 거듭 강조한 김광현. 이제 실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23일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출격한다. 김광현은 “(경기까지) 3일 정도 남았는데 잘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