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원' 조세 무리뉴(57) 토트넘 감독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무리뉴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명장이다. 벤피카와 포르투를 거쳐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각국의 명문 클럽을 이끌고 성공가도를 달렸다. 1년여의 야인 생황을 청산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을 지휘하고 있다.
그동안 수집한 우승컵만 수두룩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UEFA 유로파리그서 각 2회씩 정상을 경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2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1회를 비롯해 각종 컵대회 우승컵도 상당하다.
밥먹듯 우승하던 그가 토트넘에 온 뒤로 위기에 빠졌다. 토트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라이프치히와 UCL 16강 1차전 홈 경기서 0-1로 졌다. ‘쌍포’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부상으로 잃은 무리뉴 감독은 내용을 포기하고 실리를 택했지만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1골 차 열세를 안고 부담스러운 2차전을 치러야 한다.
라이프치히전 패배로 무리뉴 감독의 지도력도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UCL 토너먼트서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첼시(4경기), 맨유(2경기), 토트넘(1경기)을 지휘하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14년 4월 첼시 사령탑으로 파리 생제르맹을 제압한 게 가장 최근 UCL 토너먼트 승리다.
전문가들의 비판 온도도 높아졌다. 글렌 호들 전 토트넘 감독은 "토트넘의 측면 플레이를 이렇게 오랫동안 못 본 적은 없었다”며 “케인이 위에서 공을 잡지 못하고 손흥민이 배후로 빠르게 침투하지 못한다면 다른 경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토트넘 출신 공격수 크리스 워들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의 부재로 스트라이커가 없다고 말하지만 그들에겐 트로이 패럿이 있다”며 “그는 오늘 밤 벤치에도 없었다. 그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할 순 있지만 그걸 어떻게 아나? 센터 포워드가 있다면 그를 뛰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필이면 이때 중요한 연전이 줄줄이 기다린다. 22일 토트넘의 4위권 최대 경쟁 팀이자 무리뉴 감독의 친정 팀인 첼시를 상대한다. 3월 1일엔 또 다른 경쟁 팀인 울버햄튼과 맞붙고, 나흘 뒤엔 노리치 시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벌인다. 내달 11일 원정서 펼쳐지는 라이프치히와 UCL 16강 2차전은 무리뉴 감독의 운명을 가를 중대 일전이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