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씨름 리얼리티 예능으로 화제를 모은 KBS 2TV ‘태백에서 금강까지 - 씨름의 희열’(이하 ‘씨름의 희열’)이 지난 22일 생방송된 파이널 라운드를 끝으로 3개월간의 뜨거웠던 여정을 마무리했다.
‘씨름의 희열’은 국내 최정상 씨름 선수들이 모여 경량급 기술 씨름의 최강자를 가리는 ‘태극장사 씨름대회’를 개최, 1인자를 가리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이다.
지난 3개월 동안 토요일 밤 안방극장을 후끈 달궜던 ‘씨름의 희열’이 남긴 의미 있는 성과들을 짚어봤다.
# 씨름 열기 재점화
1980년대 메가 인기 스포츠였던 씨름은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비인기 종목으로 밀려나버렸다. 과거 관중으로 발 디딜 틈 없었던 씨름 대회는 이제 자료화면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장면이 되는 듯 했다.
‘씨름의 희열’은 거구 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기존 천하장사 대회를 탈피, 빠르고 날렵한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경량급 씨름에 주목했다. 단순한 힘 대결이 아닌 수십 가지의 다채로운 기술과 전략, 치열한 심리전까지 더해진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펼쳐지면서 올드팬들의 향수 자극은 물론, 2030 젊은 세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씨름 인기가 다시 높아지면서 ‘씨름의 희열’ 4라운드 공개 녹화에는 약 6000건의 신청이 쏟아졌고, 파이널 라운드 티켓 또한 예매 시작 직후 초스피드 매진돼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설 연휴에 열린 ‘2020 설날장사씨름대회’에도 구름관중이 몰리는 등 점점 더 살아나는 씨름의 열기를 실감케 한다.
# ‘씨름돌’부터 ‘황제’까지! 씨름 스타 배출
‘씨름의 희열’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씨름 선수들의 실력과 다양한 매력을 동시에 조명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샅찢남(샅바를 찢는 남자)’ 황찬섭, ‘터미네이터’ 황재원, ‘모래판 다비드’ 박정우, ‘황제’ 임태혁, ‘3초 승부사’ 이승호, ‘헐크’ 김태하, ‘괴물’ 김기수 등 각 선수 특성에 걸맞은 찰떡같은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선수들의 인기를 한껏 더 고조시켰다.
또, 실력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조각 같은 비주얼 및 몸매 또한 화제를 모았다. 방송을 통해 박정우, 손희찬, 노범수, 허선행, 황찬섭 등 모든 선수가 아이돌 못지않은 스타성을 뽐내며 씨름 인기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 내친김에 시즌2까지?
‘씨름의 희열’과 대한씨름협회가 함께 주최한 제1회 ‘태극장사 씨름대회’는 임태혁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생방송된 ‘씨름의 희열’ 파이널 라운드 시청률은 수도권 4.4%, 서울 4.6%, 전국 4.2%를 기록하며 전회차 최고 시청률을 달성,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자들 역시 온라인 게시판 및 커뮤니티를 통해 종영의 아쉬움을 표현하며 ‘씨름의 희열’ 시즌2를 통해 다시 한 번 모래판 위의 뜨거운 희열을 느끼고 싶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씨름의 희열’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