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세르주 나브리가 독일 최강팀 유니폼을 입고 한풀이를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6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시리그(UCL) 16강 1차전서 첼시에 3-0으로 승리했다. 원정서 열린 1차전서 3골을 몰아친 뮌헨은 유리한 상황에서 홈으로 복귀하게 됐다.
나브리는 이날 멀티골을 터뜨리며 첼시를 무너뜨렸다. 후반 6분 중앙에서 공을 잡아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패스를 내준 후 문전으로 쇄도해 다시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9분 다시 한 번 레반도프스키의 패스를 받아 침투하며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나브리는 이번 시즌 들어 런던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만 6골을 터뜨렸다. 아스날 시절 EPL에 자리잡지 못한 한을 풀 듯이 자비 없는 골 세례를 퍼부었다.
나브리는 토트넘과 조별리그에서 4골을 몰아치며 역사적인 7-2 승리를 완성했다. 이어 첼시를 상대로 2골을 추가했다. UCL 역사상 단일 리그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아스날 출신인 나브리는 과거 EPL에서 뛸 때 활약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2102년부터 2016년까지 아스날 소속이었으나 공식전을 소화한 것은 10차례에 불과하다. 2016-2017시즌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해 11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보여준 후 1시즌 만에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나브리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던 재능이었다. 끝내 출전 기회를 많이 주지는 못했으나 감독에서 물러난 후에도 나브리를 아스날에 잔류시키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벵거 감독은 ‘비인스포츠’를 통해 “이 선수는 한계가 없다”라며 “속도, 힘, 기술을 갖췄고 똑똑하기까지 하다. 가끔은 축구를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라며 극찬을 보낸 바 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