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아이콘을 탈퇴한 전 멤버 비아이(B.I)가 2억 원에 달하는 마스크 10만 개를 몰래 기부했다. 팬들이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9일 비아이의 팬 계정 SNS에는 "그는 절대 이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길 거부하였으나, 그 어떤 단어들로도 그 친구의 진심을 담을 수가 없었기에 사실 그대로를 밝히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저는 오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라며 비아이가 한 말을 남겼다.
비아이는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선물은 마스크였어요. 저는 마스크를 받으면 늘상 제 얼굴을 가리는 용으로 사용하기 급급했어요. 그런데 지금 이 마스크는 저를 아끼고 격려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지킬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되길 바랍니다"라며 10만 개를 기부했다.
팬 계정 SNS에는 "우리가 아끼던 그 누군가는 가장 많이 받았던 선물이 마스크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 마스크가 '자신을 가리는 용도'로만 급급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순간 만큼은, 그 마스크가 '소중한 누군가를 지키는 용도'로 쓰여지길 바란다고 합니다. 그는 전 세계 소중한 이들의 안위를 바라며, 수만 개의 마스크를 기부하였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최근 비아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극복에 도움이 되기 위해 국내 팬 단체에 2만개를 전달했고, 이후 중국 팬 단체에도 2만개를 보냈다. 향후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에도 현지 단체와 협의한 뒤 마스크를 전달한다고.
또한, 비아이는 당초 마스크를 5만개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각해지자 5만개를 추가 생산해 총 10만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주로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과 노인, 저소득 가정에 제공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본인이 저지른 잘못과 별개로 마스크 기부는 잘한 일이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해줍시다", "잘한 건 잘한 일", "기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고맙습니다", "그 마음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10만개, 2억이라니ㄷㄷㄷㄷ", "좋은 일에 먼저 나선 다는게 참 쉽지가 않은데 감사합니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앞서 비아이는 지난해 6월, 마약 투약 의혹으로 그룹을 탈퇴했다. 아이콘은 6인조로 재정비됐고, 2월 6일 세 번째 미니앨범 'i DECIDE'를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비아이가 작업에 참여했던 신곡은 수정 작업을 거쳐 새 앨범에 수록됐다.
한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가운데, 확진자 수는 1,2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비아이의 팬 계정 '스틸여전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