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33, 전자랜드)가 경기 중 벤치를 이탈하는 돌발행동으로 징계를 받게 됐다.
KBL은 28일 오전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26일 KGC전 종료 28초전 벤치를 이탈하고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 불응한 박찬희에 대해 심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박찬희는 야투율 70%를 기록하며 17점, 8어시스트로 대활약하며 전자랜드의 99-88 승리를 이끌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3점슛도 3개를 시도해 2개를 넣었다. 본인이 잘한 경기에서 막판 벤치를 이탈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다.
내막은 무엇일까. 전자랜드 관계자는 “박찬희가 경기 중 입술부상을 당했다. 4쿼터에 에러도 했다. 최근 성적도 안 좋고, 고참으로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그랬던 것 같다. 박찬희가 경기 후 유도훈 감독님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KBL 선수는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 응할 의무가 있다. 취재기자들은 활약이 좋았던 박찬희를 수훈선수로 지정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전자랜드 관계자는 “우리 팀 홍보담당자가 스스로 판단해 취재진에게 ‘박찬희가 흥분해있으니 인터뷰 선수를 바꾸면 안되겠느냐?’고 했다. 취재진이 수락하면서 박찬희 대신 강상재가 인터뷰장에 들어갔다. 박찬희의 잘못이 아닌 신입직원의 실수였다. KBL에게도 우리 실수라고 했다. 박찬희는 '인터뷰 문제도 본인 잘못이라고 인정하며 감수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참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할 박찬희가 감정적인 행동을 보인 것은 잘못이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면서 박찬희 사건은 뒤늦게 알려졌다. 박찬희는 재정위원회에서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