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 100만원→현빈 편지, 기부 해도 안 해도 악플...어쩌다 이 지경까지 [Oh!쎈 초점]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3.03 17: 58

단돈 100만 원은 기부하면 안 되는 걸까. 기부 이전에 진심 어린 편지로 위로하면 소용이 없는걸까.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배우 이시언의 100만 원 기부와 현빈의 기부에 앞선 편지가 일부 악플러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며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3일 현빈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극복을 위해 기부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측에 성금 2억 원을 기부했다는 것. 이는 소속사도 모른 채 현빈의 개인적인 선의로 진행됐다. 
그보다 앞서 현빈은 지난달 21일 소속사 공식 SNS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글에서 현빈은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과 전 세계에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불안과 걱정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계신 그곳은 안전 하신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글로나마 안부를 묻는다"며 정중하게 팬들의 안부를 걱정했다.

[사진=OSEN DB] 배우 이시언(왼쪽)과 현빈이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기부금을 적게 하거나 편지로만 응원을 남겼다고 악플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시언은 성금 100만 원을, 현빈은 성금 2억 원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자들을 위해 쾌척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그는 "언제나 어려운 시기는 있어왔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어려움들을 잘 이겨내 왔듯이 이번 코로나19 또한 하루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힘 써주시고 계시는 분들의 밤낮없는 노고에 감사드리며, 끝까지 응원하도록 하겠다. 더불어 감염증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바라겠다"는 응원을 덧붙였다. 
그러나 진심 어린 현빈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오히려 그를 비난하는 반응이 일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타들의 성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빈의 편지가 '말 뿐인 위로'라며 비난하는 악플이 있던 것이다. 기부가 의무도 아닐진대 진심 어린 글로 위로하는 것은 소용 없다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은 팬들의 충격을 자아내기도 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음식점에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종방연이 열렸다.배우 손예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공교롭게도 현빈과 함께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열연한 배우 손예진도 최근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손예진의 고향인 대구가 코로나19 대규모 전파 지역으로 거론되며 대구 시민들이 곤경에 처한 가운데, 톱스타 손예진이 기부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 악플이 존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손예진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 원을 기부한 일이 뒤늦게 알려지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그는 "대구는 나고 자란 고향이자 부모님이 살고 계시기에 저에게는 더욱 특별한 곳이라, 뉴스를 통해 대구의 소식이 더욱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 그 어느 때 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저소득층과 코로나 치료와 방역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진심 어린 소회와 함께 성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빈과 손예진이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처리한 모범 사례로 곤혹을 치른 경우였다면, 배우 이시언은 기부를 하고도 악플에 시달렸다. 지난달 27일 개인 SNS를 통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만 원을 기부했으나, 오히려 다른 스타들과 기부금이 차이 난다며 악플을 받았던 것이다. 당시 이시언은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 유세윤 형님이 좋은 일을 하신 걸 보니 저도 하게 됐다"는 글을 함께 게재했으나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에 이시언의 선의를 기부 금액으로 재단하는 악플들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배우 현빈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공공단체 등에 무상으로 금전이나 물품을 내놓는다는 의미의 '기부'가 언제부터 이렇게 강압적인 의미로 변질된 것일까.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기부금의 규모는 물론 심지어 기부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질타하거나 처벌해서는 안 된다. 갑작스럽게 닥친 재난에 사회 시스템이 미처 놓치고 대응하지 못하는 곳에 닿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선의가 왜곡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독 많은 별들이 근거 없이 가혹한 비난들에 빛을 잃었던 터. 그 시간을 겪고도 나아진 바 없는 일각의 몰상식이 씁쓸함을 자아내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차별 없이 이시언을 응원하고, 세간의 평가에 굴하지 않는 현빈과 손예진의 행보에 박수치는 상식적인 대중의 행보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이 희망을 남기고 있다. 스타들의 기부 또한 이 같은 상식적이고 긍정적인 희망에 대한 믿음으로 발원했음이 분명하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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