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클 코펙은 팔꿈치 부상을 딛고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까.
화이트삭스는 2016시즌을 78승 84패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로 끝마친 뒤 2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애덤 이튼을 워싱턴 내셔널스로 보내고 루카스 지올리토, 레이날도 로페스, 데인 듀닝을 데려왔고, 보스턴 레드삭스에는 크리스 세일을 내주고 요안 몬카다와 마이클 코펙을 포함해 4명의 유망주를 받았다.
트레이드의 핵심카드는 특급 유망주 지올리토, 몬카다, 코펙이었다. 이중 즉시 전력이었던 지올리토와 몬카다는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올리토는 선발진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2018년 평균자책점이 6.13으로 치솟으며 빅리그에서 크게 고전했다. 몬카다 역시 2018시즌 OPS가 0.714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반전이 일어났다. 지올리토와 몬카다가 모두 잠재력을 터뜨린 것이다. 지올리토는 지난 시즌 29경기(176⅔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3.41를 기록하며 수준급 선발투수 대열에 합류했고, 몬카다 역시 132경기 타율 3할1푼5리(511타수 161안타) 25홈런 79타점 OPS 0.915로 활약하며 5년 7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 시즌 또 한 명의 유망주 코펙이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9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코펙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토미 존 수술 이후 첫 실전등판에 나선 코펙은 시속 100마일(160.9km) 강속구를 연거푸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올리토, 몬카다 등 유망주가 마침내 재능을 만개한 화이트삭스는 이번 오프시즌 야스마니 그랜달(4년 7300만 달러), 댈러스 카이클(3년 5500만 달러), 에드윈 엔카나시온(1년 1200만 달러) 등 외부영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여기에 코펙이 가세한다면 화이트삭스의 가을야구 도전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08년 이후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제치고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