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선수들이 돌아올지 우리도 반반입니다”
4주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농구가 과연 재개될 수 있을까. KBL은 지난 2일 이사회를 개최해 정규리그를 오는 28일까지 4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로서는 리그가 정상적으로 재개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KBL 각 구단은 일단 팀훈련을 시작하면서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리그중단이 확정된 후 많은 수의 외국인 선수들이 고국인 미국으로 휴가를 얻어 돌아간 상태다. 다만 삼성과 현대모비스, 오리온의 외국선수들은 계속 국내에 남아 훈련하고 있다. 보리스 사보비치가 떠난 오리온은 추가 보강없이 아드리안 유터 한 명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KCC도 찰스 로드가 국내에 남았고, 아노시케는 미국에 휴가를 갔다가 일주일 만에 복귀했다. 라건아는 미국에서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
나머지 구단들은 휴가를 보낸 외국선수가 과연 제 때 복귀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음주 주말 전후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구단들이 외국선수들에게 휴가를 줄 때만 하더라도 미국은 확진자 수가 적은 청정국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며칠사이 미국의 상황이 확 바뀌었다. 루디 고베어가 확진자가 되면서 NBA는 리그가 중단됐다. NCAA 토너먼트도 취소됐다. 이제는 오히려 미국에 보낸 선수들이 감염된 채 한국에 올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A구단 관계자는 “B선수는 리그가 중단되기 전부터 불안을 호소했다. 솔직히 선수들이 돌아올지 우리도 반반”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C구단 관계자는 “한국이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될 지 매일 체크를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에서 한국을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온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는 차기시즌에도 벌써 영향을 주고 있다. 4월 중순 미국에서 개최되는 ‘포츠마우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KBL에 오는 수준의 외국선수 판도를 읽을 수 있어 매년 거의 모든 구단에서 스카우트를 파견한다. 하지만 올해는 대회개최가 불투명하다. 유럽농구리그도 잇따라 코로나사태로 취소되면서 다음 시즌 뛸 외국선수 수준을 가늠하고 영입하는 것도 매우 큰 일이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