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 측이 '노무(勞務)' 자막 논란에 대해 관리자와 제작진을 징계했고, 다시 한번 '일베'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유튜브 인기 채널 '워크맨'을 통해 42화 '부업 편'이 방송됐다. 장성규와 김민아가 영화 '기생충'에 나온 피자 박스를 접는 부업을 체험했고, 이 과정에서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노무'는 극우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언어로 알려져 '워크맨에서 일베 용어를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워크맨'이 누적 구독자수 4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신규 크리에이터 글로벌 2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일베 논란이 불거져 구설에 올랐다.
다음 날 제작진은 "'부업'편에 사용돼 문제가 된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린다.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의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아울러 '부업' 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재업로드 하겠다. 그리고 또 다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로 제작에 임하겠다. 앞으로 '워크맨' 제작진은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때마침 이날 '워크맨' 고동완 PD가 하차했다는 소식이 공개됐고, 일각에서는 '일베 용어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워크맨' 측은 OSEN에 "고동완 PD의 하차는 내부적으로 협의가 돼 있던 상황이었다. 일베 용어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 고동완 PD의 하차는 이미 예정돼 있었고, 오랜 시간 연출하면서 후배 PD에게 물려주기로 했다"며 선을 그었다.
'워크맨' 측의 공식 사과에도 일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14일 두 번째 입장문을 내놨다.
'워크맨' 측은 유튜브 채널 공지에 "'노무'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온라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디지털 콘텐츠 제작진이 해당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과 이런 상황을 야기한 프로세스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워크맨'을 기다려주신 구독자, 그리고 저희 콘텐츠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같은 날 '워크맨' 출연자 장성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은색 배경 화면 하나만 업로드한 채 아무런 멘트를 남기지 않았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배우 이시언은 "??"이라는 물음표를 남기며 의미를 궁금해하기도 했다.
'워크맨' 제작진의 징계 소식 직후, 장성규의 SNS가 업로드 돼 착잡한 심경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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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워크맨' 방송화면 캡처, 장성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