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가 기부를 위한 ‘조지나 마켓’을 열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좋은 일을 하는 데 동참한 것이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가 자신의 집에 조지나 마켓을 연 일상이 담겼다. 박나래는 당초 이 마켓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던 바.
박나래는 이날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개그우먼 홍현희,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그녀의 집을 찾았다. 두 사람은 조지나 마켓을 찾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남겼다.
홍현희는 “입었던 팬티를 달라”며 연예대상을 받은 박나래의 기운을 받아가겠다고 했다. 이에 박나래는 “그 언니는 옛날부터 저한테 입던 팬티를 달라고 하더라”는 비화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박나래는 다른 방에 마련한 ‘명품관’으로 두 사람을 인도했다. 홍현희는 “우리를 왜 처음부터 이곳으로 데려오지 않았느냐”며 소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홍현희는 에코백이 가득 찰 만큼 물건을 구매했는데 총 합계는 28만 원이었다.
홍현희가 “너무 사치한 거 아니냐”고 구매를 주춤하자, 박나래가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리미티드”라고 설득했다. 이에 홍현희는 “점심에 뭐 드셨냐?”고 코를 막았다. 민망함을 느낀 박나래는 “나도 힘들다. 이런 얘기 하기 그렇지만 입에서 냄새가 난다. 나도 느껴진다. 사람이 힘들면 장에서부터 올라오는 냄새가 있다. 이렇게 내가 열심히 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뒤이어 박나래의 절친인 ‘벅지 시스터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결혼에 골인해 아들을 얻은 한 친구는 박나래에게 아들 사진을 보여주며 엄마의 위엄을 자랑했다. 친구들은 이어 곳곳에 마련된 소품들을 둘러보며 구매를 시작했다.
박나래는 10년 절친들에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물건을 싸게 판매했다. 장난감은 공짜로 선물하기도. 두 친구는 많은 물건을 사고도 각각 9만 5천 원, 17만 원을 지불했다. 이에 박나래는 “모르겠다. 사장님이 美(미)쳤어요”라고 자조적 목소리를 냈다.
세 번째로 찾아 온 친구는 래퍼 넉살과 블랭. 박나래는 ‘힙’한 청년들을 오자마자, 처음부터 명품코스로 인도했다. 넉살은 재킷, 레이저, 캐리어, 선글라스 등을 구매해 32만 원을 지불했다. 박나래는 “좋은 일에 쓰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나래는 하루를 마치고 기부함에 들어온 금액을 정산했다. 대망의 돼지 저금통 개막식. 끝없이 쏟아지는 기부금은 박나래를 기쁘게 했다. 수익금 총액은 235만 8천 원이었다. 박나래는 “어떻게 이 돈이 나올 수 있지?”라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산다라 박이 107만 5천 원, 박나래가 128만 3천 원에 달하는 물건을 기부해 이같은 금액이 모인 것이었다. 물론 정가보다 싸게 판 것.
박나래는 마켓을 마치며 “오늘 처음 해봤는데 하면서 느낀 건, 짐이 많았었는데 정리해서 감사하다. 좋은 기운을 받아서 행복했다”며 “받은 행복을 더 돌려드리는 게 맞는 거 같다. 제 돈을 보태 좋은 일에 쓸 생각”이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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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