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강행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이강인의 대회 출전에 스페인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 올림픽 개최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유로2020,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 대회가 1년 연기됐으나 올림픽 취소 혹은 연기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페인 언론에선 프리메라리가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발렌시아의 카를로스 솔레르(23)와 이강인(19)은 자국 축구 협회의 계획에 들어가 있고, IOC의 대회 취소나 연기 가능성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둘은 이번 여름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선수들이다. 이강인은 지난 1월 태국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엔 불참했지만 본선 차출이 유력하다. 솔레르도 스페인의 주축 미드필더로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U-21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며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수페르데포르테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이강인에게 올림픽 출전이 필요한 이유를 주목했다. “한국의 사법 제도에서 이강인에게 올림픽은 2배 이상 중요하다”라며 “U-20 월드컵 준우승과 골든볼 수상도 이강인에 병역에서 자유를 주지 못 했으나 올림픽은 기회를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 매체는 “솔레르와 달리 이강인에 최선인 것은 이제 19세가 됐다는 것이다. 내년에 안전한 상황에서 참가하거나 더 나아가 2024 파리 올림픽에 나갈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만약 올림픽이 다른 대회들처럼 1년 연기된다면 23세 이하 연령 제한 때문에 솔레르는 출전이 불투명하다. 다행히 이강인은 2024년이 되어도 연령 제한에서 자유롭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스포츠계는 IOC에 2020 도쿄 올림픽을 취소 혹은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보내고 있다. 22일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국내 다른 종목 경기단체와 회의 끝에 IOC에 공식 요청했다.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IOC의 입장은 아직까진 변함이 없다. 토마스 바하 IOC 위원장은 최근 독일 ‘주드웨스트도이첸’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올림픽은 주말 축구 경기처럼 연기할 수 없다”라며 “절차가 매우 복잡하며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