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영화 거장'의 폭로, "올림픽 성화봉송주자, 코로나 때문에 그만둔 사람 많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3.22 17: 30

일본의 국민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73)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020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를 그만둔 사람이 많다고 폭로했다. 
22일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기타노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딴 아사히 TV의 '비토 다케시의 TV 태클'에 출연, 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도중 코로나19 확산 영향 때문에 급작스럽게 올림픽 성화 주자로 나서 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사실을 밝혔다. 
기타노 감독은 "올림픽 성화 주자를 그만둔 사람이 많이 있다. 내게 갑자기 전화가 왔었다. '다케시 씨, '성화 주자로' 뛰지 않겠느냐'면서. 큰일 났다고 하더라"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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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감독은 이 프로그램 녹화 전 유명하고 인기 있는 치과를 다녀왔다면서 "아무도 없더라. 유명한 치과인데"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손님이 줄어든 상황을 밝히기도 했다. 
기타노 감독은 지난 14일 TV 생방송에서도 성화주자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한 사실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시부야 구간에 성화 봉송자의 공백이 생겼으나 자신은 심장이 좋지 않다고 고백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한편 올림픽 성화는 지난 12일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에서 채화됐다. 당시 일반 관중 없이 진행됐던 채화식은 그리스 내 성화 봉송 행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몰려든 인파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 하루 만에 중단됐다.
올림픽 성화는 지난 20일 그리스에서 일본에 도착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 도착한 성화를 보기 위해 21일 하루 동안 몰려든 인파가 5만 명이 넘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현되지 못했고 결국 조직위원회는 전시종료 1시간을 앞둔 오후 4시쯤 줄을 더 이상 서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성화 릴레이는 오는 26일 후쿠시마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후쿠시마는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 속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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