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자축구 가와스미, "코로나19 감염되지 않기 위해" 성화 봉송 거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3.23 14: 49

일본여자축구국가대표 출신 가와스미 나호미(35, 스카이블루FC)가 2020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을 거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일본 축구 전문 '사커킹은 미국 1부리그인 내셔널위민스사커리그(NWSL)에서 뛰고 있는 가와스미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이번 성화 봉송 주자를 사퇴한다"고 밝혀 성화 봉송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올림픽 성화는 지난 12일 올림픽 발상지 그리스에서 채화됐다. 당시 일반 관중 없이 진행됐던 채화식은 그리스 내 성화 봉송 행사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몰려든 인파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 하루 만에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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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는 지난 20일 그리스에서 일본에 도착했다. 하지만 성화를 보기 위해 21일 하루 동안 몰려든 인파가 5만 명이 넘는 바람에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현되지 못했다. 결국 조직위원회는 전시종료 1시간을 앞둔 오후 4시쯤 줄을 더 이상 서지 못하도록 조치하기에 이르렀다.
성화 릴레이는 오는 26일 후쿠시마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후쿠시마는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 속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가와스미는 "미국에 거주하기 때문에 이동 시 위험이 높은 것, 자신이 감염되지 않고 감염원이 되지 않는 것, 팀이나 팬 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 등을 고려해 결단했다"면서 "하루라도 빠른 종식과 여러분의 건강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성화 봉송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일본여자축구대표팀 간판으로 활약한 가와스미는 2011 독일여자월드컵 우승,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 준우승, 런던올림픽 준우승,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우승, AFC여자아시안컵 2회(2014, 2018) 우승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소연(첼시 위민)과 함께 아이낙고베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한편 일본의 국민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73)는 최근 자신이 이름을 딴 TV아사히의 '비토 다케시의 TV 태클'에 출연, 코로나19 때문에 성화 봉송주자를 그만둔 사람이 많다고 폭로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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